“1년 사이에 굉장히 성장한 케이스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 시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에 3-7로 패하는 바람에 3연승 마감과 함께 2위 자리를 내줬으나 여전히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선전 비결은 다양하다. 탄탄한 계투진, 특히 마무리 조병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조병현은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쳤다. 지난해 7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거둔 조병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 1패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0.00.
이숭용은 8일 삼성전에 앞서 “조병현이 지난해 경험을 쌓은 게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지난 시즌 도중 문승원 대신 조병현을 마무리로 활용한 것도 올 시즌을 위한 선택이었다. 시즌 막판에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조병현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겨도 되겠다고 판단해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는데 그 이상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특히 “조병현은 자기 공을 던질 줄 알고 (홈런 또는 안타를) 맞아도 자기 공을 믿고 던지는 게 강점이다. 포크볼과 커브의 위력도 더욱 좋아졌다. 1년 사이에 굉장히 성장한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열심히 몸을 만든 덕분이라는 게 이숭용 감독의 설명. 그는 “상무에서 몸을 잘 키웠고 박치왕 상무 감독님도 조병현에 대해 ‘믿고 써도 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 본인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마무리 투수를 해보니 짜릿했다. 제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하니까 더 재미있고 승부욕도 생겼다. 긴장감은 원래 잘 느끼지 않는다. 그냥 위기 상황에 올라가도 더 재미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마무리 투수는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저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서진용이 작성한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42개) 기록을 경신하는 게 조병현의 올 시즌 목표. 그는 “선배님들보다 세이브 1~2개는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 경신을 올 시즌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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