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SF 게이트’가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폭발적인 인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9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지 아직 50경기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중심으로 한 열정적인 팬클럽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방송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혔다.
후리건스는 이정후의 이름 ‘Jung Hoo’과 축구 광팬을 뜻하는 ‘hooligan’을 재치 있게 결합한 명칭이다. 이날 이정후의 등번호인 51번을 상징해 51명의 팬이 똑같은 흰색 티셔츠와 불꽃 가발 차림으로 단체 응원에 나서며 관중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팬클럽 공동 조직자인 카일 스밀리는 “지난해부터 ‘후리건스’ 활동을 구상했으나 이정후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바람에 활동을 미루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모임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하고 있다는 공동체의 유대감이 중요하다. 야구를 넘어 삶에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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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영구 주거 확보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업무에 지친 일상 속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하는 게 큰 활력이 된다고 했다.
’SF 게이트’에 따르면 ‘후리건스’는 단순한 팬클럽을 넘어 지역 사회 사람들의 자발적인 연대를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스밀리가 티켓, 티셔츠, 가발 비용 등을 자비로 부담했으며 이정후를 응원하는 일반 팬들까지 다양하게 참여했다. 이들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여러 매체에도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MLB.com’은 ‘후리건스’를 이정후의 팬클럽이라고 소개하며 경기 중 이정후가 다이빙 캐치를 하거나 안타를 칠 때마다 방송 화면에 반복적으로 잡히며 눈길을 끌었다. 스밀리는 “오늘만 10명 넘게 어떻게 가입하냐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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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정후 크루’라는 공식 팬존을 주말 홈경기마다 운영 중이다. 구단 티셔츠와 입장권을 패키지로 판매하며 응원을 유도하는 공식 프로젝트다. 스밀리는 “나는 내 방식대로 하고 싶었다. 경쟁 의도는 없으며 협업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면서 “다음 경기 때 500명의 후리건스와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무겁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 희망과 재미 그리고 가볍고 유쾌한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고 밝힌 스밀리는 “우리는 나쁜 현실에 저항하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즐거움과 웃음을 놓지 않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런 역할을 이정후와 후리건스가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