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니, 아픈 김민재 없이 경기 못해" 패배에서도 돋보인 김민재의 존재감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09 12: 00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인터 밀란에 1-2로 패배를 당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인터 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패하며 바이에른은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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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격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배치됐고, 2선은 리로이 자네, 하파엘 게헤이루, 마이클 올리세가 맡았다. 미드필드에는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수비 라인은 요시프 스타니시치, 에릭 다이어, 김민재, 콘라트 라이머로 구성됐다. 골문은 요나스 우리비히가 지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바이에른이 가져갔다. 빠른 템포와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인터 밀란을 흔들었다.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올리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이를 잡아 슈팅했지만 골키퍼 얀 좀머에게 막혔다. 이어진 전반 15분, 올리세의 중거리 슛도 골문 정면으로 향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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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5분에는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올리세가 다시 한 번 측면을 돌파해 케인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했으나, 케인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인터 밀란은 전반 33분 역습을 통해 응수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뒷공간을 파고들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민재가 순식간에 쫓아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곧이어 실점이 나왔다. 전반 38분 왼쪽에서 아우구스토가 보낸 크로스를 튀랑이 원터치로 흘려줬고, 쇄도하던 라우타로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은 인터 밀란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 바이에른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시알라의 공백이 뼈아프게 느껴졌고, 후반 19분 게헤이루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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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0분 뱅상 콤파니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민재, 자네, 게헤이루를 빼고 사샤 보이, 세르주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효과를 냈다. 후반 40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라이머가 헤더로 떨궈줬고, 뮐러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을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다시 한번 왼쪽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아우구스토의 크로스를 다비데 프라테시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인터가 다시 앞서갔다. 이 장면에서는 김민재가 빠진 수비 라인의 조직력이 아쉬움을 남겼고, 다이어의 대응이 늦었다.
경기는 바이에른의 1-2 패배로 끝났고, 홈에서 패한 바이에른은 2차전에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매체 'TZ'는 선수별 평점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평점 3점을 받았는데, 이는 팀 내 최고 점수였다. 독일 언론은 일반적으로 1점이 최고, 6점이 최하점으로 평가하며, 3점은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의미한다.
총 74분 동안 활약한 김민재는 70번의 패스 중 63회를 정확히 연결하며 패스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1회, 볼 회수 3회, 지상 경합 승리 4회(패배 4회), 공중볼 경합 승리 3회, 전진 패스 11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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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는 "콤파니 감독은 한 주 동안 감기 증상에 시달리며 아킬레스건 통증까지 안고 있었던 김민재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없었다. 그는 찰하놀루의 슈팅 두 차례를 막아냈고, 전반에는 라우타로를 상대로 강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다만, 성급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라고 분석했다.
수비 파트너로 나선 다이어는 4점을 부여받았다. 매체는 "부상으로 빠진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출전한 다이어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프라테시의 득점 장면에서는 움직임이 늦어 아쉬움을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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