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알라 부상에도 '풀백'에 선발 밀린 뮐러, 취재진 질문에 의미심장 답변..."좋은 질문인데 2차전 끝나고 보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4.09 15: 44

바이에른 뮌헨은 9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인터 밀란에 1-2로 패배했다. 바이에른은 홈에서 일격을 허용하면서 불리한 상황에서 원정에 나서게 됐다.
이날 바이에른은 4-2-3-1로 나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 2선에 르로이 사네, 하파엘 게헤이루, 마이클 올리세가 나섰다. 3선에는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가 나섰다. 포백은 요시피 스타니시치, 에릭 다이어, 김민재, 콘라트 라이머가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요나스 우리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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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는 바이에른이 앞섰다. 경기 초반 기세를 올리면서 측면을 통해 인테르를 괴롭혔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리세가 오버래핑하면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잡아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공은 상대 골키퍼 좀머를 향했다. 이어 전반 15분 올리세의 왼발 중거리 슈팅도 좀머 정면을 향했다.
바이에른은 전반 24분 좋은 기회를 잡았다. 다시 한 번 측면 공략이 적중했다. 전반 25분 올리세가 돌파 이후 인테르 수비를 제치고 케인에게 내줬다. 케인이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상대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인테르도 그대로 당하지만은 않았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바이에른 수비진의 약점을 완전히 공략했다. 라우타로가 순간적으로 뒷공간에서 침투하면서 1대1 찬스를 잡나 싶었지만 김민재가 기가 막히게 따라 붙으면서 저지했다.
하지만 인테르의 기세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반 38분 왼쪽 측면 이후 오버래핑이 한 번의 골로 이어졌다. 아우구스토가 올린 크로스를 튀람이 터치로 가볍게 내줬다. 이를 후방서 침투하던 라우타로가 마무리한 것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은 그대로 인테르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에서도 바이에른은 별다른 반경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생각보다 무시알라의 공백이 컸다. 후반 19분 크로스 상황에서 인테르가 걷어낸 공이 그대로 게헤이루를 향한 것이 그대로 골문을 벗어났다.
0-1로 뒤져 있는 후반 30분 바이에른의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 게헤이루, 사네를 빼고 사샤 보이, 세르주 그나브리, 토머스 뮐러를 투입했다. 후반 40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콘라트 라이머가 내주고 뮐러가 기가 막힌 위치 선정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인테르가 다시 앞서갔다.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아우구스토가 편하게 올린 크로스를 다비데 프라테시가 마무리하면서 역전골로 이어졌다. 김민재가 없으니 느린 다이어의 수비 공백을 채워주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경기는 그대로 바이에른의 1-2 패배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뮐러의 기용 방식. 장초 자말 무시알라가 부상으로 없는 바이에른이기에 레전드 뮐러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 관측됐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인 뮐러 대신 풀백이 제 포지션인 게헤이루가 선발로 나섰으나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콤파니 감독은 논란이 된 뮐러의 교체 투입에 대해서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고 우리 팀의 핵심인지는 알고 있다. 교체로 들어온 것은 순수하게 전술적 결정이다. 교체로 들어와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흐름을 잡아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체로 투입돼서 동점골을 넣은 뮐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골을 넣긴 했는데 막판 실점이 아쉽다. 잘 분석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 어디까지나 1차전이 끝난 것이다. 분명히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를 앞두고 뮐러는 바이에른과 재계약 불발 소식이 알려졌다. 당초 바이에른은 뮐러가 원하는대로 재계약을 안겨주려고 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막판에 무산됐다. 여기에 당초 무시알라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상황서 뮐러가 선발로도 제외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뮐러는 교체로 경기에 나선 기분을 묻자 "내가 은퇴전을 하고 있나? 아니면 그냥 단순한 흔한 UCL 8강 1차전을 뛰는 것인가?"라면서 "경기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다. 난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더 뛸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많은 논란이 된 자신의 선발 제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뮐러는 '만약 너가 코치라면 널 선발로 썼겠냐'라는 질문에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언어적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 2차전이 끝날 때까지 그런 이슈에 대응하진 않겠다"라면서 "그래도 좋은 질문"이라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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