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킨 데클란 라이스(26, 아스날)가 프리킥 두 방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스날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데클런 라이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전까지 레알의 승리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으나, 아스날은 홈 이점을 살리면서 '챔피언스리그의 제왕' 레알 마드리드를 완벽히 제압했다.
이날 아스날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미켈 메리노-부카요 사카가 배치됐고, 중원은 데클란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구성했다. 포백은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야쿱 키비오르-윌리엄 살리바-위리옌 팀버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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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선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킬리안 음바페가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는 주드 벨링엄-에두아르드 카마빙가-루카 모드리치-호드리구가 나섰다. 포백은 다비드 알라바-안토니오 뤼디거-라울 아센시오-페데리코 발베르데로 구성됐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신중한 운영 속에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아스날은 라이스와 외데고르 중심의 빌드업으로 찬스를 엿봤고,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앞세운 역습으로 반격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아스날은 공들여 준비한 세트피스 전략을 통해 승기를 잡았다. 후반 14분 박스 앞 프리킥 상황에서 라이스가 키커로 나서 정교한 슈팅을 날렸고, 쿠르투아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날이 1-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 이후 아스날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1분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쿠르투아에게 막힌 뒤 메리노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으나, 레알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벨링엄의 필사적인 수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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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6분 또 한 번의 프리킥 기회에서 라이스가 다시 키커로 나섰고, 이번엔 더욱 완벽하게 감긴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아스날이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아스날은 후반 30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트로사르가 연결한 공을 루이스 스켈리가 침착하게 가운데로 내줬고, 이를 메리노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3-0이 됐다.
레알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카마빙가가 불필요한 시간 끌기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자멸했다. 이미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 나왔던 경고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결국 아스날은 홈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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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으로 라이스를 선정했다고 알렸다. 테크니컬 옵저버는 "중원에서 정말 훌륭한 활약이었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환상적인 프리킥 두 방을 터뜨렸고, 그 무대가 챔피언스리그 8강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라며 "그의 체력과 파워는 아스날이 후반전에 폭발적인 경기를 펼치는 데 큰 힘이 됐다. 라이스는 라인 사이에서의 움직임이 탁월했고, 왼쪽 측면에서 마르티넬리와의 연계도 훌륭했다.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평했다.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를 진행한 라이스는 "주말 경기 이후, 감독님은 우리가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얼마나 확신을 가져야 하는지 강조했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 팀을 꺾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서로를 위해 싸운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후반전에 우리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세 골이나 넣을 수 있어서 정말 긍정적"이라며 선수들의 신뢰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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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만든 프리킥 두 방에 대해서도 말했다. 라이스는 "사실 원래는 크로스를 올리려 했다. 그런데 벽과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는 '그냥 한번 찔러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많이 시도했지만, 벽에 막히거나 바깥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엔 운도 따랐고,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라이스는 "그냥 자신감 있게 찼다. 아직은 실감이 잘 안 난다. 2차전도 남아 있고, 지금은 그저 기쁘고 흥분되고 너무 행복하다. 몇 년 뒤에는 '그날 내가 정말 특별한 걸 해냈구나'라는 걸 더 실감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