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토트넘이 레알 유니폼 입고 뛰나보네'.
레알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데클란 라이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0-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레알은 최전방이 비니시우스와 킬리안 음바페, 포백에 주드 벨링엄, 에두아르드 카마빙가, 루카 모드리치, 호드리구, 포백에 다비드 알라바-안토니오 뤼디거-라울 아센시오-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나섰다. 선발 콜키퍼는 티보 쿠르투아.
아스날은 4-3-3으로 반격했다. 최전방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미켈 메리노-부카요 사카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데클런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나섰다. 포백은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야쿱 키비오르-윌리엄 살리바-위리옌 팀버가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다비드 라야.
전반은 다소 심심했다. 양 팀 모두 상대의 빈 팀을 노렸지만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전반 8분 비니시우스의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기점으로 공세가 이어졌으나 위협적인 것은 없었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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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스날이 레알을 무너트렸다. 세트 피스의 달인으로 꾸준하게 준비하던 아스날의 준비성이 빛났다.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라이스가 키커로 나서 직접 골문을 노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쿠르투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서 아스날이 1-0으로 앞서갔다.
이 골을 시작으로 아스날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1분 박스 안에서 마르티넬리가 시도한 슈팅을 쿠르투아가 걷어낸 것을 메리노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시 한 번 레알 수비가 육탄 수비로 저지하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벨링엄이 힘겹게 막아냈다.
그러나 이런 투혼이 무색하게 후반 26분 라이스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또 터졌다. 이날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키커로 나선 라이스가 바로 직접 골문을 노렸다. 완벽하게 감긴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을 향하면서 2-0으로 아스날이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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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후반 30분 아스날은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특히 레알 선수들의 투지가 사라진 것이 보일 정도였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내준 공을 루이스 스켈리가 가운데로 연결했다. 이를 메리노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3-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레알은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퇴장자까지 나왔다. 카마빙가가 이미 시간을 끌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유 없이 시간을 끌다가 옐로를 받았다. 앞서 옐로가 있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그대로 퇴장당하면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경기는 그대로 아스날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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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0-3이라는 스코어 이상으로 레알의 경기력은 치명적일 정도로 흔들렸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2003-2004 시즌 이후 집계한 경기 중 레알이 UCL 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은 유효 슈팅을 허용한 경기다. 2008-2009 시즌 레알 리버풀전(유효 슈팅 11개)과 동률"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골키퍼 쿠르투아가 복귀해서 수차례 선방을 보여줬으나 세 골 차 완패를 당한 것. 특히 두 번의 프리킥 역시 알라바나 쿠마빙가 등 수비수들이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내준 상황이었다. 쿠루투아 역시 경기 후 "후반전에 우리는 축구를 어떻게 하는지 까먹은 것 같았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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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을 자축한 아스날 팬들은 후반전 다소 신나는 조롱을 이어갔다. 그들은 레알 선수들을 향해서 "너네 토트넘 선수들이냐"라고 비꼬았다. 아스날 팬들은 "왜 변장한 토트넘이 UCL에서 뛰고 있냐"라면서 숙적 토트넘과 와르르 무너진 레알을 동시에 조롱하면서 일타이피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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