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캡틴 양의지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양석환의 ‘쩍뻘 빠던’과 관련해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취재진을 향해 쩍뻘 빠던과 같은 화끈한 세레머니가 야구장에서 필요하다는 소신 발언을 덧붙였다.
양의지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끝 6-5 끝내기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만나 “양석환의 빠던과 관련해 롯데 캡틴 전준우 선수에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양석환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5-1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의 일요일 17연패를 끊은 값진 활약이었다.
두산은 7-12로 뒤진 8회초 대거 7점을 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강승호, 김기연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가운데 추재현이 1타점 2루타, 박계범이 3타점 3루타를 몰아쳤고, 김인태가 1타점 내야땅볼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의지의 볼넷에 이은 양석환의 좌월 2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런데 양석환의 과도한 홈런 세리머니가 의도치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걸 확인한 양석환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방망이를 힘껏 내던졌다. 이를 두고 야구 커뮤니티 및 SNS 상에서 두산 팬들과 롯데 팬들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일단 두산 캡틴 양의지는 후배 양석환을 대신해 롯데 캡틴 전준우에게 연락을 취해 빠던과 관련한 오해를 풀었다. 양의지는 “우선은 너무 자극하려고 그런 게 아니었다는 말을 전했다. 또 우리가 일요일 경기에 특히 민감해서 더 그랬던 거 같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겸손하게 사과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양석환의 빠던이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에서는 빠던 또한 하나의 팬서비스이자 퍼포먼스라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양의지는 “사실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는 상대가 세리머니를 해도 크게 자극받지 않을 거 같다”라며 “팬들이 그런 세리머니를 즐거워하시고, 좋아하시고, 열광하신다. 그런 상황을 맞이하면 쇼맨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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