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 사람 싸움 못 막아도 자른 KFA가 문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UCL) 8강 1차전을 앞두고 가진 독일 언론 'MS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그는 다시 한 번 한국 대표팀 시절 자신의 만행에 대해 옹호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2월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당초 클린스만의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남은 계약기간 2년에 대한 위약금을 클린스만 사단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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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클린스만은 최악의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취임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까지 폐지했다.
실제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클린스만이 경질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패하며 4강 탈락했다.
대회 도중 선수단 관리에도 문제가 생겼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과 막내급이었던 이강인이 충돌했다. 영국 '더 선'의 최초 보도가 터지자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탈락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여론이 나빠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제5차 임원회의를 개최해 클린스만의 경질을 결정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약 7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챙겼고,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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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안하고 남은 월급을 모두 가져간 클린스만은 미국에서 ESPN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여전히 ‘알바’를 뛰고 있다. 여기에 그는 유로 2024를 앞두고 ‘더선’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이강인 탁구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그 매체다.
감독 클린스만은 맡은 팀마다 말아먹었다. 선수 때 명성으로 그는 친정팀 독일대표팀, 바이에른 뮌헨을 맡았지만 전부 실패했다. 클린스만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대표팀을 맡았지만 역시 실패했다. 미국대표팀 당시의 실패담이 전해졌음에도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선임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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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당시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한국은 수십억 원의 위약금 지불과 국제대회 망신으로 처절하게 깨달았다. 심지어 클린스만이 미국대표팀을 맡을 당시 미국 레전드였던 팀 하워드와 랜던 도노반이 클린스만을 최악의 감독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실제로 클린스만은 미국대표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도노반 등 노장들을 일부러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미국대표팀은 추락을 거듭했다. 도노반은 2014 월드컵대표팀에서 자신을 제외한 클린스만에 대해 “명박하게 그가 어디를 가든 실패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한국대표팀에서의 실패까지 정확하게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과 갈등으로 은퇴한 도노반은 “클린스만이 일주일 내내 4-4-2로 훈련했는데 갑자기 4-3-3을 시켰다. 클린스만이 ‘여러분 스스로 발끝으로 서게 하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난 400경기 이상 뛴 베테랑이었다. ‘이 놈이 제 정신일까?’싶었다. 난 뛸 준비가 돼 있었다”고 극딜했다.

이런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국 대표팀 시절에 대해 떠들기도 했다. 이강인을 이기적인 선수라고 부른 클린스만은 "이강인은 몇 차례 평가전에서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유혹에 빠진 것 같았다. 나는 이강인에게 농담으로 원터치 패스를 요구했다"라면서 "하지만 그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표팀 경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클린스만 감독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결말이 너무 슬펐다. 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었고, 3년짜리 계획도 세웠다. 한국은 잠재력이 큰 팀인데 (경질 당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입을 열었다.
일부에서는 더 선의 해설자로 일한 것을 빌미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불화설을 떠든 장본인이라는 추리도 나오기도 했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두 선수가 서로를 공격했다"고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팀 동료인 손흥민의 손가락 관절을 탈구시키는 부상을 입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솔직히 미친 일이었다. 몇 초 만에 팀 정신은 완전히 사라졌고 대회는 끝났다. 요르단에 패배하고 KFA는 내가 라커룸 문제를 잘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잘랐다"고 왜곡된 주장을 이어갔다.

본인의 주장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팀에서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난 이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열린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