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이상순 부부가 티격태격 부부 케미를 뽐냈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이하 ‘완벽한 하루’)에서는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프닝부터 “불광천을 지나왔는데, 벚꽃이 촤악 있어서 아름답더라. 출근길은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았거든요”라며 이효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이상순은 "이번주 완벽한 하루에는 슈퍼스타 이효리씨가 오셨다"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던 이효리는 "왜 청취율 조사 때만 이용하시는거냐. 이렇게 조사 기간이라고 함부로 부르시나"라며 등장부터 입담을 과시했다. 이에 이상순은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조사 기간이니 라디오 홍보좀 해달라. 내가 하나, 당신이 하나. 저도 이효리 씨가 뭘 하면 홍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사양하겠다. 응원만 해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효리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라는 이상순의 물음에 "밥하고, 청소하고. 즐겁다. 그래도 또 프로그램을 하나 드리게 되었다. '저스트 메이크업'이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60명 중 1등을 가리는 MC로 활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뷰티 쪽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도움을 지난 25년간 많이 받았다. 거의 저를 살려주신 분들이라고 보면 되니까. 제가 이 프로에 도움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라며 "원래는 심사위원 부탁을 받았는데,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완벽하진 않아서, 그건 부담스럽다. 대신 다른 역이 있으면 하겠다고 해서 MC를 하게 되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상순은 "요즘 한창 녹화 중이시지 않나"라고 물었고, 그러자 이효리는 "2주에 한 번씩이다. 2주에 한 번이라도 나가니까 기분이 좋더라. 평소에는 왔다리 갔다리만 하지, 제 꿈과 희망을 펼칠 장이 없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이상순은 "저는 11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라고 토로, 이효리는 "저는 만족한다. (주부 일이) 근데 은근히 재미있는 건 있다. 성취감도 있고, 생각보다 재미있다"라고 재차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는 계속 됐다. "두 분은 노래의 취향이 맞는 것 같다"라는 한 청취자의 메시지에 이효리는 "잘 맞는 것도 있고, 되게 안 맞는 것도 있다. 안 맞는 건 따로 듣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상순은 "그래도 서로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 추천해 주면, 좋아한다"라고 말했지만, 이효리는 "추천해 줬는데 안 좋다고 할 순 없지 않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상순은 "너무 놀랐던 게, 얼마 전에 보사노바, 브라질 음악 공연장을 갔었다. 모든 음악을 다 흥얼거리면서 따라 하더라"고 일화를 이야기하자, 이효리는 "저는 누군지도 모르고 따라갔는데, 전곡을 다 알겠더라. 하도 상순 오빠가 틀어놓으니까. 저는 잘 안 틀어놓는데"라고 지적하기도.
이후 청취자들의 추천곡을 살펴보던 이효리는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픽'했다. 이를 본 이상순은 "이 노래와 관련된 일화도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효리는 "다른 남자랑 있어서 알려드릴 수 없을 거 같다. 사담으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대답을 회피했지만, 이상순은 "그냥 여기 공식적으로 말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는 "안된다. 다른 그대라서. 일단 듣죠"라며 주의를 돌리려고 했으나, 끝까지 이상순은 "그 사람 냄새인 거냐?"라고 캐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방송을 듣던 또 다른 청취자가 "꽁냥꽁냥 부부 싸움 중인 거냐"라고 묻자, 이효리는 "이거는 싸우는 것도 아니다. 일상"이라고 말하기도. 특히 확신을 주지 않는 연하 썸남과 고민이라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페셜 코너 '라디오 드라마'를 마친 두 사람. 이효리는 이상순에게 "연하 만나보신 적 있냐"라면서도 "아, 제가 연하죠?"라며 뒤늦게 깨달아 웃음을 더했다.
이에 이상순은 "저는 만나는 족족 연하였다"라고 답했고, 이효리는 "능력자셨네요?"라며 놀렸다. 이상순은 "보통 연하지 않나. 동갑도 있었다. 연상은 못 만나 봤다"고 회상하기도. 그러자 이효니는 "몇 명 만나셨나. 몇 명이었는데요?"라고 끊임없이 캐물어 폭소를 더 했다.
특히 "비혼주의였는데, 두 분을 보면 마음이 달라진다"라는 한 청취자의 사연에 이효리는 "사실 (비혼주의) 그것도 괜찮은 거 같다"라며 "(결혼 전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그냥 사귈 거 같다. 결혼은 60살 정도 되어서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혼하지 않고 사귀는 것도 계속 설렘을 유지할 수 있고, 긴장을 놓지 않는 방법이겠다 싶더라. 왜냐하면 요즘 당신 너무 긴장이 없다. 방귀 뀌고. 너무 싫어요. 진짜"라고 폭로하며 "그래서 제가 녹즙 시켰다. 옛날에는 ‘어우 뭐야!’ 했을 텐데 지금은 속이 걱정된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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