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은 토트넘 홋스퍼가 팀 내부의 갈등 기류를 겪고 있는 가운데, 주장 손흥민이 팀 분위기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종료 직후 낙담한 브레넌 존슨을 위로하기 위해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이 함께 다가가 분위기를 다독였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사우스햄튼을 3-1로 제압하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37점을 확보하며 강등권에서 사실상 벗어났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을 전방에 배치했고, 미드필드는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이 구성했다. 수비진은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지켰고,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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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인 토트넘은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특히 손흥민은 전반 13분 선제골로 이어지는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득점이나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영향력은 여전했다.
경기 막판,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후반 추가 시간, 존슨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미 두 골을 기록 중이던 존슨이 해트트릭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키커는 예상과 달리 교체 투입된 '임대생' 마티스 텔로 결정됐다. 텔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3-1로 마무리됐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정에는 손흥민이 교체 아웃된 뒤 경기장을 떠난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는 페널티킥 직전 페드로 포로에게서 공을 받아 텔에게 건넸으며,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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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은 경기 종료 후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내가 키커가 되길 원한 건 사실이지만, 그 상황에서 불협화음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이미 결정된 사항을 존중했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상황 이후, 손흥민을 포함해 스펜스, 반 더 벤 등 동료들이 그를 위로하며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막는 데 힘썼다.
이번 사우스햄튼전은 토트넘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직전 네 경기에서 1무 3패로 흔들렸던 팀은 본머스전에서 손흥민의 동점골로 겨우 분위기를 바꿨고, 풀럼과 첼시에게 연달아 패한 후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하위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거둔 이번 승리는 전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팀워크 회복의 실마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 값졌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평소보다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경기 내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2015-2016시즌 이후 가장 적은 득점 수치라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상황만을 놓고 보더라도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해 분위기 메이킹에 일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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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제 시즌 마지막이자 유일 목표인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간다. 오는 1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이번 시즌의 유일한 우승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필 계획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