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흥행, '이것' 때문에 안 되면 어쩌나 했는데.. [Oh!쎈 펀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04.08 16: 55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의 성공 요인은 여려가지가 '이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바로 분산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일괄 공개를 원칙으로 해왔다. 하지만 이를 이례적으로 깬 작품이 '폭싹 속았수다'이다. 총 16부작으로, 2025년 3월 7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4회씩 공개되는 분산 공개 방식을 택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일괄이냐 분산이냐를 놓고 고심 했는데, 드라마 내용의 특성상 한 번의 호흡으로 몰고가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 한꺼번에 모든 회차를 시청하는 것보다, 각 에피소드에 대한 충분한 감상 시간을 제공해 시청자들을 스토리와 캐릭터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폭싹 속았수다'가 기존의 넷플릭스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이라 그간 공개 방식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잘 어필될 지 반신반의했던 것 같다. 결국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각 회차에 대한 리뷰와 토론이 활발해지고 지속적인 관심과 입소문을 유도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작품의 화제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촉진했다. 또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면서 시청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향후 콘텐츠 공개 방식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가 '올 앳 원스' 방식의 단점 보완했기 때문. 기존의 전 회차 동시 공개 방식은 시청자들이 단기간에 모든 에피소드를 시청한 후 플랫폼을 떠나는 경향이 있었는데 분산 공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시청자들의 장기적인 플랫폼 이용을 유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여전히 전 회차 동시 공개를 선호하며, 분산 공개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폭싹 속았수다'의 분산 공개는 시청자 유지와 증폭, 화제성 증대, 그리고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대응 등 여러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공개 3주차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4막 공개 후 6,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온라인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 5주차까지 누적된 '폭싹 속았수다'의 총 화제성 점수가 같은 기준에서 1위를 지켜온 '오징어게임 시즌2'와 2위 '더 글로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굿데이터 원순우 데이터 PD는 이와 관련, “중후반으로 갈수록 재미 강도(Fun Index)가 높아지는 작품일수록 분산 공개가 효과적”이라며, “반대로 작품의 완성도나 흥행 가능성에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일괄 공개가 더 유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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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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