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빅딜이 다시 한 번 터졌고 한때 한국 KBO리그에 관심을 보였던 선수는 이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최대어로 등극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최대어로 분류됐던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4년 5억 달러(7362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연장 계약 논의가 있었고 기나 긴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었다. 토론토는 당시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지만 게레로 주니어가 거절했다. 당시 ‘USA투데이’에 따르면 게레로 주니어는 4억5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원하고 있었다.
일단 연봉조정 청문회를 피해 2850만 달러에 2025년 연봉 계약을 마쳤지만 연장계약 협상은 계속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토론토는 4억5000만 달러에 디퍼가 포함된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도 거절 당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디퍼 없는 5억 달러를 원했다.
결과적으로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의 요구를 들어준 셈이 된 디퍼 없는 5억 달러 연장 계약이다. 이 계약으로 게레로 주니어는 40세 시즌까지 토론토에서 뛰게 됐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 달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에 이은 역사상 3번째로 큰 계약 규모다. 당연히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이제 올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설 최대어는 카일 터커(28, 시카고 컵스)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MLB.com’은 게레로 주니어의 잭팟 이후 FA 시장을 전망하며 터커를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가올 겨울 FA 시장의 가장 큰 스타가 빠지게 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의 후안 소토가 될 예정이었다. 7억6500만 달러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양키스와 메츠와 같은 팀이 참전하면 6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었다’며 ’게레로는 이제 시장에서 제외됐고 2040년까지 머물게 됐다. 다가올 FA 시장의 상위 클래스는 더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최대어가 된 선수로 카일 터커를 꼽으면서 ‘이제 이 시장 그룹의 최고 보석이 됐다. 컵스에서 첫 해 눈부신 시작을 한 것을 감안할 때 계약 연도에 대한 우려는 없을 듯 하다’며 ‘터커는 게레로보다 2살 더 많지만 수비와 베이스러닝 면에서 더 완벽한 선수다. 10년 이상 기간에 연 평균 4000만 달러 연봉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시 된다’라고 전했다. 소토, 오타니, 게레로 주니어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4억 달러(589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터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 받은 터커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우투좌타 외야수 터커는 2020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21~2022년 2년 연속 30홈런을 쳤고, 2023년 112타점으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AL) 1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케 했지만 우측 정강이에 파울 타구를 맞고 장기 결장을 하면서 78경기 타율 2할8푼9리(277타수 80안타) 23홈런 49타점 OPS .993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골드글러브 각각 1회씩 수상했다. 지난해까지 휴스턴에서 7시즌 통산 633경기 타율 2할7푼4리(2241타수 615안타) 125홈런 417타점 출루율 .353 장타율 .516 OPS .87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휴스턴은 FA가 1년 남은 터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주전 3루수 아이작 파레디스와 1라운드 내야 유망주 캠 스미스, 투수 헤이든 웨스네스키를 받는 조건의 1대3 트레이드로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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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터커는 FA 최대어에 걸맞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시범경기에서 13경기 타율 1할(30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OPS .443로 부진했고 LA 다저스와의 도쿄시리즈 개막 2연전에서도 8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본토 개막전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일까지 타율 3할1푼9리(47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 OPS 1.202로 FA 최대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터커는 과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프레스턴 터커(35)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터커는 KBO리그에서 3시즌 동안 통산 364경기 타율 2할8푼4리(1367타수 388안타) 50홈런 222타점 OPS .838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에 있었을 당시 형이었던 프레스턴은 “동생과 자주 연락한다. 내가 한국에 간다니 동생도 관심을 보였다. 트리플A에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동생 카일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입지를 다지지 못했을 때였다. 물론 당시 휴스턴 최고 유망주로 집중 육성을 받고 있었기에 한국행은 실현 가능성은 낮았다.

그러나 한국의 KBO리그와 적지 않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선수가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