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는데도 문제 노출한 토트넘, "리더십 부재에 감독은 여전히 위기" 어쩌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08 13: 18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3-1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 홋스퍼.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는 여전히 감독 경질설과 페널티킥 논란 등 불협화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멀티골과 마티스 텔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로 최하위 사우스햄튼을 제압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선제골을 이끄는 패스를 기록한 뒤 후반 12분 교체됐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11승 4무 16패(승점 37)를 기록하며 리그 14위를 유지했고, 강등권과의 격차도 벌릴 수 있었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가장 빠른 강등 확정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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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워낙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승리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를 지키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이제 시간문제일 수 있다"라고 보도했으며, 토트넘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선수들이 더 이상 감독을 따르지 않는다"라고 직설적인 발언을 남겼다.
경기 후반, 경기장을 달군 건 브레넌 존슨의 해트트릭 기회 무산 '사건'이었다. 후반 막판 존슨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이는 임대생 마티스 텔이었다. 손흥민이 이미 교체된 상황에서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존슨에게 차분히 설명하고 텔에게 키커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세 번째 골을 노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의 실망감은 명확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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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존슨에게 동료들인 손흥민, 스펜스, 반 더 벤 등이 다가가 위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풋볼런던은 "모두가 존슨이 페널티킥을 찰 거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달랐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팬들은 "왜 해트트릭 기회를 가진 존슨 대신 시즌 후 떠날 텔이 찼나", "팀 내 리더십 부재"라며 지적했다.
영국 'BBC' 패널 트로이 디니 역시 "존슨이 직접 찼어야 했다. 임대 선수에게 우선권을 준 건 팀보다 개인에 집중한 선택"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이런 장면은 팀 분위기를 해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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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키커 논란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달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프리킥 키커를 두고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손흥민이 중재에 나서야 했다. 팀 내 명확한 역할 분담과 리더십 부재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브라이언 킹은 "첼시전 패배 이후 팀은 자신감을 잃었고, 더는 감독 아래에서 뛰고 싶지 않아 보였다"라고 직언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포스테코글루의 유일한 생존 카드"라고 평가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토트넘, 그러나 내부 혼란과 지도력 문제가 더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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