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잘하려고 하지 마” 왜 이런 충고를…9R 무명 좌완, 어떻게 ‘ERA 1점대’ 최강 5선발 우뚝 섰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08 12: 41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왜 시즌에 앞서 5선발 송승기를 향해 “절대 잘하려고 하지 마”라는 의외의 충고를 건넸을까. 
염경엽 감독은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취재진과 만나 ‘리그 최강 5선발’ 송승기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송승기는 야탑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9라운드 87순위 하위 지명을 받았던 무명 투수. 이듬해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7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고, 2023년 1경기만 뛰고 상무로 향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2사 1루에서 LG 송승기가 KIA 최원준을 땅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4.04 /sunday@osen.co.kr

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헤이수스, 방문팀 LG는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수비 때 LG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5.04.03 / dreamer@osen.co.kr

송승기는 상무 복무를 커리어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입대 첫해 퓨처스리그 16경기 5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82로 알을 깬 뒤 지난해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의 호투를 펼쳐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121개) 3관왕에 차지했다.  
2024년 11월 전역한 송승기는 마무리캠프를 거쳐 스프링캠프 초반 일찌감치 5선발 보직을 부여받았다. 염경엽 감독의 무한 신뢰 속 3월 2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첫 출격했는데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인생투를 펼쳤고, 4월 4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염경엽 감독은 시간을 스프링캠프로 되돌렸다. 송승기를 2월 초 5선발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했다. 5선발 후보들이 보여준 데이터와 숫자를 봤을 때 송승기가 가장 5선발에 가까웠다”라며 “난 원래 경쟁을 싫어한다. 경쟁은 우리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 일찍 역할을 줘야 팀이 훨씬 잘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송승기에게 적어도 한 달의 시간을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던지라고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2사 2루에서 LG 송승기가 한화 채은성을 땅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3.27 /sunday@osen.co.kr
사령탑은 캠프 내내 첫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송승기의 부담감, 압박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염 감독은 “절대 잘하려고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냥 올해는 서비스 타임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올해 경험을 해야 내년에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보다 네가 할 걸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런 마인드로 계속 하다보면 결국 자기만의 야구 스타일을 갖게 된다. 지금은 송승기만의 야구 스타일이 없지 않나. 마운드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계속 공격적으로 싸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극적으로 싸우는 선수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싸우는 멘털을 만들어주는 게 감독, 코치의 역할이다. 그러면서 신뢰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LG 선발투수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04 /sunday@osen.co.kr
송승기의 시즌 2경기 기록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 5선발로서 더할 나위없이 완벽한 기록이지만, 사령탑은 그 속에서도 보완점을 지적했다. 한화전 인생투 이후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의견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첫 경기에서 7이닝을 잘 던지니까 더 잘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자꾸 안 맞으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닥친다. 젊으면 젊게 싸워야 한다. 지금 송승기에게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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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한화 이글스는 개막전 승리 후 4연패에 빠졌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0-0으로 팽팽한 8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후 LG 송승기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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