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손흥민급인데 1골' 베르너, 토트넘 완전이적 없다...독일 무대 복귀 예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08 10: 11

티모 베르너(29,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여정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티모 베르너의 완전 영입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며,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베르너는 RB 라이프치히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르너는 지난 2024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임대 이적으로 합류했다. 계약에는 약 1,200만 유로(한화 약 193억 원)의 완전 영입 조항도 포함돼 있었지만, 토트넘은 해당 조항을 발동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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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베르너는 여러 차례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27경기에 나서 단 1골 3도움만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은 리그컵 경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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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8분간만 뛰는 등 점차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고, 급기야 유로파리그 엔트리에서조차 제외되며 팀 내 입지도 빠르게 흔들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의 경기력에 불만을 드러낸 적도 있다. 지난 해 12월, 그는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 출신 선수다. 그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직접 전달했다"라며 "우리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그중엔 경력이 많은 선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베르너는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빠른 템포와 전방 압박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점 팀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심지어 주요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던 상황에서도 그는 선택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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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대 이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베르너는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현재 그의 연봉은 약 1,020만 유로(한화 약 163억 원)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러한 고액 연봉은 구단 내부에서도 베르너와의 동행 종료에 힘을 실은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된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망주 마티스 텔을 임대로 데려오며 사실상 베르너의 자리를 대체했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베르너는 완전히 팀 계획에서 제외됐다.
과거 라이프치히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유망주 반열에 올랐던 베르너는 첼시로 이적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무대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도 로이스 오펜다 등 신예 공격수들에게 밀리며 다시 입지를 잃었고, 결국 토트넘 임대를 택하게 됐다.
베르너는 계약 종료와 함께 원 소속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가게 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라이프치히 역시 그를 주전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마르코 로제 감독의 구상에 베르너는 포함돼 있지 않다. 감독이 바뀐다 해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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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러'는 "토트넘은 약 850만 파운드(약 160억 원)의 완전 영입 조항을 포기했고, 베르너는 복귀 후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할 것"이라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의 이적 가능성도 점쳐진다"라고 전했다.
전성기 시절의 속도와 활동량은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결정력 부재라는 고질적인 약점은 그를 세계적 공격수 반열에 오르지 못하게 했다. 손흥민과 함께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토트넘 시절도 벤치 신세로 마무리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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