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LA 다저스 외야수 앤디 파헤스의 성적 부진과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김혜성의 빅리그 콜업 루머가 나돌았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 웨이’는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이날 필라델피아에 7-8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다저스 팬들에겐 이미 너무 많은 패배다. 최고의 팀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그들이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은 걸 생각하면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이 매체는 “퍼즐 조각 가운데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곧바로 교체 대상이 된다”고 파헤스의 부진을 꼬집었다. 쿠바 출신 파헤스는 올 시즌 34타수 4안타 타율 1할1푼8리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분노하게 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는 7회 3점을 추가하며 7-6 역전에 성공했으나 파헤스가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을 범하며 필라델피아의 재역전승을 도왔다“고 했다. 또 “완벽하게 처리하긴 어려웠겠지만 공의 움직임을 잘못 판단해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입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엘파소 치와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감독과 포옹하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영상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다저스 웨이’는 “만약 파헤스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날 수비 실책 하나쯤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공격에서도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다저스는 김혜성 카드를 꺼낼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2도루에 그치며 도쿄 시리즈 승선에 실패했고 트리플A 무대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33타수 9안타 타율 2할7푼3리 6타점 OPS .823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트리플A 덕아웃의 분위기만으로 김혜성의 빅리그 콜업을 단정하긴 이르지만 점점 파헤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저스 웨이’는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대대적인 로스터 개편이든 1대1 교체든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 “팬들에게 첫 좌절을 안긴 주말이 끝난 뒤 다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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