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대구전 홈경기서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에 나선다.
광주는 오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R 대구와 홈경기서 이정효 감독의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의 팬 사인회는 17시 50분부터 18시 40분까지 약 50분간 경기장 옆 롯데아울렛 외부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이정효 감독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앞선 대전전 퇴장으로 2경기 동안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되자 이를 팬과의 스킨십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송민석 주심이 심판진 설명을 들은 뒤 광주 벤치로 다가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추후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정효 감독은 벤치 쪽으로 물병을 걷어찼다. 이를 본 대기심이 주심에게 알렸고, 퇴장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정효 감독은 "화가 나서 벤치 쪽으로 물병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찼다. 제가 좀 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이렉트 퇴장은 저도 깜짝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KFA) 경기 규정상, 이 같은 행동은 원칙적으로 '경고'에 해당한다. 물병을 일부러 경기장으로 찼다면 퇴장을 줄 수 있겠지만, 이정효 감독은 벤치 방향으로 찼을 뿐이다. 퇴장은 과도한 처벌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심판진은 이정효 감독에게도 광주 구단에도 정확한 퇴장 사유를 전달하지 않았다. 그냥 레드카드만 꺼내 들고 끝이었다. 광주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구단 입장에서도 왜 퇴장이 나왔는지 알고 싶다. 하지만 경기 기록서에는 사유가 따로 기재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연맹 규정에 따르면 K리그 구단이나 관계자가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판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정효 감독도 광주 구단도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심판위원회는 "이정효 감독이 전후반 내내 파울에 대해 항의를 한 부분도 있었다"는 황당한 해명까지 내놓으며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그러나 팬들의 비판과 문제제기에도 바뀐 건 없었다. 이정효 감독의 출장 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고, 광주는 지난 6일 제주전에서 마철준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1-0 승리를 거뒀다. 그는 다가오는 대구전에서도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당분간 선수들과 함께할 수 없게 된 이정효 감독. 그는 제주전에서도 경기 시작 전 직접 서포터즈석을 찾아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마움을 전하는 등 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이번 팬 사인회도 팬 서비스의 연장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직접 전하기 위해 준비됐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열렬히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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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