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52분의 혈투, 양 팀이 총력전을 펼친 명승부가 ‘406 대첩’으로 기억될 만한 한 편의 드라마가 됐다. 그리고 그 대미를 장식한 이는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 양석환(34)이었다.
양석환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5-1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12-12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나왔다. 양석환은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통렬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타구가 외야 담장을 넘는 순간, 양석환은 확신에 찬 ‘빠던(배트 플립)’으로 두산 팬들에게 짜릿한 희열을 선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에게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이 홈런은 단순한 결승타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승에 도전한 두산의 19세 신인 투수는 극적인 역전극 덕분에 데뷔 첫 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경기 중 뜨거운 논란도 있었다. 5회말,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결과에 불복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감독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명승부를 완성했다.
양석환의 한 방으로 마무리된 ‘406 대첩’. 이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