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넣은 존슨, PK 논란에도 대인배 모먼트..."팀 분위기 깰 바엔 양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4.08 02: 45

 
토트넘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브레넌 존슨의 멀티골을 앞세워서 3-1로 승리했다. 승점 37점을 마크하면서 토트넘은 연패를 끊어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명단이 공개됐다. 토트넘은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맡았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의 중원에 배치됐다.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의 수비에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전 휴식이 유력하던 손흥민이지만 예상을 깨도 선발로 기용됐다. 앞서 토트넘은 사우스햄튼전을 앞두고 열린 최근 리그 4경기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뺀 맨시티전에서 0-1로 졌다.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은 본머스전 2-2로 비겼다. 이후 풀럼(0-2)과 첼시(0-1)전에 연속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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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히도 리그 최하위 사우스햄튼 상대로는 맹공을 퍼부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손흥민을 포함한 여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존슨 역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박수를 자아냈다.
올 시즌 손흥민은 7골, 9도움을 올리고 있다. 여전히 뛰어난 활약이지만 평소의 손흥민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손흥민은 2015-16 토트넘 데뷔시즌 4골을 기록한 뒤 가장 골이 적은 상황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하면서 맹활약했다.
이날 존슨은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해트트릭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멀티골 이상으로 관심을 끈 것이 있었다. 바로 존슨이 해트트릭을 앞두고 자신을 얻어낸 PK를 차지 못한 것.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은 존슨이 돌파하면서 페널티킥(PK)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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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을 앞두고 있는 존슨 대신입 마티스 텔이 갑자기 PK를 찼다. 후반 43분 투입된 텔이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PK 찬스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의 PK 키커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키가 모두 빠진 상황.
그렇다면 누가 봐도 해트트릭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직접 PK를 얻어낸 존슨이 차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존슨이 경기 시작부터 선발을 했고 맹활약했던 상황이기에 다른 사람이 얻어냈어도 양보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정작 후반 43분에 투입된 텔이 공을 잡고 PK를 양보하지 않으면서 서로 갈등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존슨은 공을 잡고 고집을 부린 텔에게 '해트트릭' '해트트릭'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차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텔이 계속 양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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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계속 PK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다른 동료들이 기앱이 나섰다. 그러자 팀 동료인 포로가 먼저 공을 잡고 두 사람 사이를 중재했다. 포로는 존슨의 해트트릭인 점을 알리면서 필드에 남아있던 유일한 주장단 로메로에게 공을 넘겼다. 
로메로는 존슨에게 무어라 말을 하면서 텔에게 공을 남겼다. 결국 존슨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으면서 텔이 PK를 차게 했다. 당시 경기장에는 텔의 가족이 지켜봤다. 텔은 득점 이후 가족에게 달려가서 안기면서 경기가 마무리된 것이다. 
존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페널티킥을 누가 차냐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 가면 팀 분위기가 험악해진다"라면서 "나도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가 너무 공을 뺏으려 하니 마음이 좀 흔들린 적이 있었다"고 양보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사우스햄튼전은 어느 정도 경기 결과가 거의 정해진 상황이었다. 그래도 팀 내 분위기를 흐리거나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부주장 로메로가) 결정을 내렸다면 그냥 받아들이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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