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페이스를 다시 찾은 거 같아서 기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디아즈는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디아즈는 시즌 타율 1할9푼6리(46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에 그쳤다. 최근 5경기 성적은 더욱 심각했다.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끝모를 슬럼프에 빠졌던 디아즈는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타점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디아즈는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 찬스에서 엄상백과 풀카운트 끝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모두 홈인.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한 것.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중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이로써 올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디아즈는 김헌곤과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다. 7회 중전 안타를 추가한 디아즈는 8회 2사 2루 찬스에서 권민규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작렬하며 삼성의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기여했다.
삼성은 한화를 10-0으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선발 데니 레예스는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공격에서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을 올린 디아즈와 함께 강민호(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김성윤(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류지혁(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디아즈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기분 좋다.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타격감 회복세는 가장 반가운 소식. “타격 페이스를 다시 찾은 거 같아서 기쁘다. 사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꽤 힘들었다. 타격 타이밍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나쁜 생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의 따듯한 조언은 디아즈에게 큰 힘이 됐다. “제게 ‘이제 몇 경기 안 했고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아 있으니 더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하자’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레예스가 말 그대로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아직까지 레예스는 투구수를 조절해야 하는 단계인데 본래 오늘 최대 투구수 85개 정도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워낙 큰 기록이 걸려있고 선수 본인도 의욕이 있었기 때문에 퍼펙트 상황이 이어지면 계속 밀고 가려 했다”고 말했다. 또 “공격에서는 디아즈와 류지혁의 적시타가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