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트레이드’ 친정 첫 맞대결, 너무 잘하고 싶었나…정철원 붕괴-전민재 흔들, 충격패 순간에 있었던 그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07 02: 40

‘초대형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의 첫 친정팀 상대. 그런데 너무 잘하고 싶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정철원과 전민재가 친정을 상대로 당한 충격패의 순간, 무너졌고 흔들렸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4시간 52분 대혈투 끝에 12-15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난타전 양상으로 벌어진 경기, 롯데가 주도권을 쉽사리 잡지 못했다. 
1회와 2회, 5득점에 성공하며 앞서갔지만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흔들리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난타 당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최소 이닝인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두산은 김유성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7회초 2사 만루 두산 베어스 양석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글러브로 얼굴을 막고 기뻐하고 있다. 2025.04.06 / foto0307@osen.co.kr

이후 필승조 성격의 투수 박진을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불운한 안타와 허술한 수비 때문에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타자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 롯데는 1사 만루에서 전민재와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9-7의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 정철원이 7회초부터 등판했다. 그런데 정철원의 투구에 힘이 들어갔는지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박준영과 박계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행운이 따랐다. 두산 김인태의 번트가 정철원 앞쪽으로 떴다. 정철원은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걷어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뜬공 타구에 움직이지 못한 주자들이었고 정철원이 후속 대처를 잘 하면서 3루와 2루에서 더블아웃을 만들었다. 전화위복이었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두산은 김유성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6회말 1사 만루 좌익수 앞 역전 1타점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4.06 / foto0307@osen.co.kr
그러나 정철원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로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에 3루수 전민재도 판단 착오를 했다. 정철원은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여유있게 1루로 송구하면 되는 상황.
그러나 2루를 택했고 발 빠른 정수빈이 먼저 2루에 도달했다. 야수선택으로 2사 만루의 위기가 다시 이어졌다. 정철원은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여러모로 불안한 이닝이었다.
롯데는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다. 나승엽과 레이예스의 연속 볼넷과 이중 도루로 잡은 1사 2,3루 기회에서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쐐기포 성격의 득점이었다. 롯데는 승리에 도취될 수밖에 없었다. 12-7.
롯데는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 난타전 양상의 접전에 두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정철원에게 8회도 맡겼다. 그러나 정철원은 다잡은 분위기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민재도 위기를 확산시키는데 한몫했다. 김기연의 3-유간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그러나 너무 조급했다. 다이빙 캐치 이후 2루 송구를 노리다가 글러브에서 공이 빠졌다. 타자 주자 김기연이 느리게 1루로 가고 있었기에 조금만 여유를 찾았으면 아웃카운트를 1개 추가할 수 있었다. 어려운 타구였던 것은 맞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무사 1,2루 위기로 이어졌고 5점의 리드가 점점 무색해져 갔다. 결국 정철원과 전민재의 반대급부로 트레이드 된 추재현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정철원은 8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상황은 묘하게 변해갔다. 
롯데는 박준우를 투입했지만 대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에게 싹쓸이 3루타를 내줬다. 전민재는 타격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등 활약했지만 수비에서의 아쉬운 판단들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정철원의 실점도 3점이 됐다. 롯데는 12-11로 추격 당했고 무사 3루에서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2-12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억제하지 못한 롯데는 신인 박세현을 투입했지만 양석환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고 충격패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더 이상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이 없었다. 4시간 52분 혈투 끝에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두산은 김유성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역전을 거듭한 끝에 4시간 52분 혈투를 벌였다. 2025.04.0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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