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천신만고 끝에 일요일 17연패를 탈출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시간 52분 대혈투 끝에 15-12로 대역전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024년 5월 26일부터 광주 KIA전(2-5)부터 이어진 일요일 17연패를 탈출했다. 이미 특정 요일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지만 더 이상 이어지는 것은 막았다. 두산의 일요일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24년 5월 12일 잠실 KT전이었다. 당시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벤치는 총력전을 선언하며 초반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유성이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이후 김명신 박치국 김호준 박정수 이영하 이병헌 등을 쉴새 없이 투입하며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려고 했다.
김유성이 기선을 내줬지만 타자들도 끝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0-5의 스코어에서 3회 정수빈 양의지 양석환 강승호 김기연의 5연속 안타로 3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4회에도 양의지 양석환 강승호 등 중심 타선의 활약으로 6-5로 뒤집었다.
마운드는 계속 롯데에 실점을 했다. 7회 결국 롯데 김민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7-12,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두산 타선은 5점의 격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8회 양석환의 투런포로 방점을 찍으며 7득점 빅이닝을 완성,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리고 마무리 김택연이 8회 1사 1루부터 올라와 5아웃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연패 탈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이승엽 감독은 5회말 홈 충돌 방지 위반 관련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시즌 첫 퇴장. 이 퇴장이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로 전달된 듯,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투지를 확인한 하루였다. 선취점을 내주는 등 힘든 상황이 계속됐지만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돼 몇 차례 고비를 넘기며 승리를 따냈다”며 “쌀쌀한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