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판정으로 이정효 감독 없던 광주, 제주 상대로 웃으면서 실력 입증...강원은 3연패 나락 [종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4.06 19: 26

말 그대로 감독을 위해 뛰었다.
이정효 감독이 없는 광주 FC가 6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광주에는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 이정효 감독이 없었다. 그는 직전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1-1 무승부)에서 물병을 그라운드에 패대기쳤다는 이유로 퇴장 당했기 때문에 제주전에서는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이 판정은 너무 과한 징계라는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대전전 후반 48분 추가시간 상황이 발생했다. 송민석 주심이 광주 벤치로 다가가 이정효 감독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주심이 부심의 설명을 듣고 추후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중계방송에서 명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아 팬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나중에 이유가 밝혀졌다.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내리치고 벤치를 향해 걷어찬 장면이 뒤늦게 나왔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화가 나서 벤치 쪽으로 물병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찼다. 제가 좀 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이렉트 퇴장은 저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다이렉트 퇴장까지 줄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주심은 상황 당시 퇴장사유를 감독에게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광주 구단도 차후에 주심에게 명확한 퇴장이유를 듣지 못했다. 만약 주심이 정당하게 이정효 감독의 행동이 과했다고 설명했다면 그대로 퇴장시키면 됐을 상황.
실제로도 KFA 경기규칙을 보면 ‘고의적으로 물체를 경기장으로 던지거나 발로 차는 행위’에 대해 퇴장을 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더불어 ‘물체를 던지는 행위마다 주심은 적절한 징계조치를 한다. 과도한 힘을 사용했을 때 반칙한 자를 난폭한 행위로 퇴장 조치한다’고 돼 있다. 
레드 카드를 준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면 송민석 주심은 이정효 감독의 행동이 퇴장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의 판정이 옳고 떳떳했다면 설명을 해주면 되지만 심판부가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다. 주심을 존중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선수와 지도자 위에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해할 수 없던 행동.
이런 억울한 판정으로 이정효 감독이 경기에 나서지만 광주는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잘 버티던 광주는 후반 44분 혼전 상황에서 헤이스가 마무리하면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어떻게 보면 억울한 판정을 이겨내고 이정효를 위해 이겨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그리고 같은 시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는 FC안양이 강원FC를 최규현과 토마스의 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잡았다. 안양의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홈 경기 승리인 반면 강원은 3연패로 윤정환 감독의 공백을 실감하면서 다시 한 번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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