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했다.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과 다시 뭉칠 수 없다는 소식이다.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는 5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 관심이 없다. 그의 이적 소문은 완전히 지어낸 것이다.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최근 이적설을 일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해 바이에른과 인연을 마무리할 토마스 뮐러의 잠재적 대체자로 여겨졌다. 바이에른은 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뮐러뿐만 아니라 리로이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같은 선수들의 미래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바이에른 이적과 연결됐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바이에른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사네의 대체자로 거론됐다. 앞서 독일 'TZ'는 "사네의 대체자? 바이에른은 '이상적인 후보자'를 찾았다고 한다. 스페인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페인 '토도 피차헤스'를 인용해 "손흥민은 바이에른의 관심 목록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름에 사네가 클럽을 떠날 경우에 대비한 조치"라며 "제베너 슈트라세(바이에른 훈련장)의 담당자들은 토트넘 공격 스타 손흥민을 뮌헨으로 데려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TZ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공격진에 '이상적 후보'로 여겨진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마무리 능력, 풍부한 경험은 그를 '독일 최다 우승 클럽' 바이에른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바이에른과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바이에른과 연결됐다. '영혼의 파트너' 케인의 한마디가 시발점이었다. 당시 케인은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고르면서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54골을 함께 만들었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당시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라며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라고 반겼다.

토도 피차헤스는 지난달에도 바이에른과 손흥민이 서로를 고려 중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역시 그를 영입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바이에른 측은 손흥민이 팀의 전술 철학과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4년 전에도 손흥민을 눈독 들인 바 있다. TZ는 "바이에른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바이에른 디렉터들은 2021년 봄부터 공격진 올라운더인 그에게 주목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과 4+1년 재계약을 맺으며 없던 일이 됐다. 매체는 "당시에는 토트넘과 재계약, 높은 이적료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당시 바이에른이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8500만 유로(약 1362억 원)를 내놓아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바이에른이 4년 만에 다시 손흥민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 토도 피차헤스는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들은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그의 영입에 따른 재정적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사네의 미래와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에 부과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어 보인다. 적어도 이번 여름만큼은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그는 최근 "당연히 케인이 그립다. 아직도 꾸준히 연락한다"라며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언젠가 자선 경기에서라도 다시 함께 뛰고 싶다"라고 밝혔지만,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우선 사네가 극적으로 바이에른에 잔류하는 분위기다. 그는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되지만, 주급을 삭감해서라도 바이에른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들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바이에른 보드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폴크 기자에 따르면 사네는 어느 정도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바이에른과 3년 계약을 맺는 방안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바이에른이 또 다른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을 영입할 생각이 없다. 폴크 기자는 손흥민 이적설이 사실인지 묻자 "그렇지 않다. 우리가 '피차헤스'에 진실을 준 적이 있는지 알고 싶다. 이 소문은 완전히 지어낸 것"이라며 "바이에른은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다. 바이에른은 그를 감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의 바이에른 이적은 불발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에 1년 더 남아서 11년째 동행을 이어가거나 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다른 팀을 찾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도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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