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이 승리 후 보여준 추모 세리머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호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사실 선수들이 그런 세리머니를 준비한 줄 몰랐다.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NC는 지난 5일 키움전에서 7-5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NC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묵념을 했다.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다.
지난달 29일 NC와 LG의 경기가 열린 NC파크에서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오후 5시 20분경 3루 방향 매점 부근 벽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물(길이 2.6m, 폭 40cm 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져 아래에 있던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구조물에 머리를 맞은 관중이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희생자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나자 KBO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애도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SSG의 3연전은 전경기가 취소됐고 나머지 4개 구장에서는 2일부터 경기가 열렸지만 3일까지 응원을 진행하지 않았다.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NC를 만난 키움은 이번 주말 3연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구단 이벤트도 개최하지 않는다.


NC는 지난 5일 사고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끊는 오랜만에 승리였지만 NC 선수들은 승리를 기뻐하기 보다는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며 마음을 달랬다.
이호준 감독은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그 사고를 간직하고 있다. 정말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나 역시 경기 도중에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웃기 힘든 분위기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래도 첫 경기가 끝나고 우리가 경기를 이겨서 애도를 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조금씩 더 활기차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추모 세리머니를 한 선수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밝힌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도 계속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 같다”라며 사고 희생자를 위해서 더 좋은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