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둔 6일 부산 사직구장.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의 프리배팅을 돕기 위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배팅볼을 직접 던졌다. 배팅볼을 던지며 타자들의 타격감을 확인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취재진과 마주한 이승엽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던졌다. 그동안 땀을 너무 안 흘렸다”라면서 “우리가 왼손 배팅볼 투수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 선발인 좌완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승엽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4일 경기에서는 15득점을 했지만, 이튿날인 5일에는 1득점에 그쳤다. 타격감이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좋았을 때의 고점을 믿고 있다.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려고 한다. 앞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강승호가 5일 경기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침묵을 깼다.
이승엽 감독은 “그래도 다행이다. 마지막 타석에서의 안타가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 하나도 못 치는 것이랑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하나라도 치고 자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 숙면까지는 아니더라도 피로는 풀렸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전날 멀티히트를 쳤던 양석환 역시도 “타격감 올라오는 것 같다”라면서 “경기 막판 가래톳 근육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오늘 경기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괜찮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타순은 상대 좌완 데이비슨에 대응하기 위해 이유찬(좌익수) 정수빈(중견수) 양의지(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3루수) 김기연(포수) 추재현(우익수) 박준영(유격수) 박계범(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양의지는 이날 포수 휴식 차원이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이다. 김유성이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게 중요하지만 불펜도 총력 가동을 준비한다. 이 감독은 “뒤에 볼 게 있나. 내일 휴식일이도 또 이영하 김택연도 휴식을 취했다. 불펜은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피로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유성이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막아주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컨디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준비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불상사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사실 현재 일요일과 관련된 안 좋은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 17연패를 기록 중이다. KBO 특정 요일 최장 연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크게 신경 안 는 것 같다. 쉬기 전날이니까 승리하면 좋을 것이다. 선수들이 그렇게 동요하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사령탑도 신경 안 쓰고 있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일요일 징크스를 끊어내는 게 중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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