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돌아온 박찬호와 최근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박찬호(유격수) 이우성(좌익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변우혁(3루수) 김규성(2루수) 김태군(포수) 박정우(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무릎 염좌에서 회복한 박찬호가 5일 1군 등록과 함께 3월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는다. 전날도 선발 명단에 올랐지만,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2번을 맡았던 위즈덤의 5번 배치도 눈에 띈다.
6일 경기에 앞서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한 열흘 만에 나가는 거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박찬호가 유격수 자리에 있으면 투수들의 생각이 조금 단순해질 수 있다. 또 김규성이 수비를 잘하니까 내야가 보다 안정화될 것이다”라며 “박찬호가 잘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나가서 출루를 하면 그 상황에 맞게 점수를 내면 좋은 것이다. 차근차근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시너지가 나면 좋겠다”라는 현실적인 바람을 전했다.
‘홈런 선두’ 위즈덤의 5번 배치에 대해서는 “위즈덤이 컨디션이 좋고, 원래 중심에 있어야하는 선수다. 찬스를 맞이했을 때 공도 잘 보고 출루율도 높고 장타력도 있어서 투수가 승부하기 어렵다. 그 동안 2번으로 주로 기용했던 건 초반 부상자 3명이 발생했고, 한국야구를 적응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라며 “5점은 빼야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타격코치와 어떤 타순을 짜는 게 가장 좋을지 항상 고민한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KIA의 선발투수는 2선발 아담 올러. 강력한 구위를 갖춘 투수라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잠실 마운드에 올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터.
그러나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이범호 감독은 “구위가 좋은 투수라 빗맞은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 그라운드가 커서 장타를 맞을 확률은 낮겠지만, 그라운드가 크다는 건 빗맞은 안타가 나올 확률이 굉장히 높다. 다만 기본적으로 장타 위험성이 줄어든다면 투수가 심리적으로 훨씬 편해질 것이다.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KIA는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맞아 박찬호(유격수) 이우성(좌익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패트릭 위즈덤(1루수) 변우혁(3루수) 김규성(2루수) 김태군(포수) 박정우(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원준의 선발 제외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은 머리를 조금 식혔으면 좋겠다. 박정우가 수비가 좋아서 초반에 내기 어려웠는데 최근 공도 잘 보고, 수비 범위도 넓어서 한 번 기용해봤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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