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름, 또또또또 사라졌다...'16위' 토트넘 리그 포기→8년 대기록 '와르르' 무너질 위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06 11: 59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또 다시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8년간 이어온 대기록도 무너질 위기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4(10승 4무 16패)으로 리그 16위에 머물러 있다. 사우스햄튼은 승점 10(2승 4무 24패)로 최하위인 20위다. 토트넘으로선 안방에서 '꼴찌'를 손쉽게 잡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사우스햄튼도 이번 경기에서 패할 시 강등이 확정되기에 모든 걸 쏟을 전망이다.

경기를 앞두고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롭 게스트 기자는 "미키 반 더 벤은 제드 스펜스,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등과 함께 선발에서 제외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을 대신해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마티스 텔,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 아치 그레이,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스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너무 많은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몇몇 주요 선수들에겐 휴식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짚었다.
다른 매체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영국 '90MIN'과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도 나란히 존슨-솔란케-텔이 토트넘 공격진을 꾸릴 것이라고 점쳤다. 벤 데이비스와 이브 비수마 등의 선발 여부에서만 의견이 갈렸다.
'스탠다드'도 손흥민의 벤치행을 전망했다. 매체는 "반 더 벤과 손흥민, 매디슨은 쉴 가능성이 크다"라며 "손흥민은 최전방 3인방에서 존슨이나 텔로 교체될 수 있다. 마이키 무어도 몇 분간 출전하고, 히샬리송도 근육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텔이 아닌 윌손 오도베르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 본머스, 풀럼전과 마찬가지로 후반에 교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맨시티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본머스전과 풀럼전에선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45분간 피치를 누볐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역시 주중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대회 8강 1차전을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에 모든 전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은 이미 리그에선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16위는 1992년 PL이 출범한 이후로 가장 낮은 순위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을 나가려면 최소 8위 안에는 들어야 하지만,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다. 이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 무대를 밟는 경우의 수는 사실상 UEL 우승밖에 없다.
토트넘은 이미 리그 30경기에서 16번이나 패배했다. 이는 197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리그는 아직 8경기가 남아있기에 토트넘이 다시 회복할 기회도 많지 않다. 어찌저찌 순위를 몇 계단 더 끌어올린다고 해도 큰 의미도 없다.
결국엔 UEL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다. PL 16위 토트넘이 분데스리가 3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를 꺾기 위해선 말 그대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토트넘은 지난 4일에 첼시전을 치르고 휴식할 시간도 거의 없었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손흥민으로선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다. 첼시전에서 오랜만에 90분을 뛰긴 했으나 최근 들어 계속해서 벤치에 앉아야 하는 게 마음에 들 리 없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 오만전을 앞두고 "지금 체력 상태는 정말 좋다. 그 어느 때보다도 몸이 잘 준비되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대로면 손흥민이 8시즌간 이어온 대기록도 깨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는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2016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리그 10골 이상씩 터트렸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가장 고전했던 2022-2023시즌에도 10골을 채웠다.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7골 9도움에 묶여 있다. 여기서 3골과 1도움만 추가하면 10골 10도움도 달성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앞으로도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 투입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3골을 채우기 쉽지 않아진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계속해서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주장으로서 씁쓸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혹은 다음 시즌이 토트넘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최악의 성적으로 이별하게 된다면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과 결코 어울리지 않는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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