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가 ‘박명수의 기습공격’에 이어 ‘이경규의 양심냉장고’를 재소환 한 가운데 유재석이 오토바이 라이더들을 향해 탄식을 날렸다.
5일 전파를 탄 ‘놀면 뭐하니?’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경규가 다시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유재석, 주우재와 함께 29년 전 방송된 ‘이경규가 간다’를 재현하며 어린이보호구역 내 적색 점멸등에서 일시정지선을 지키는 오토바이를 찾기로 했다.
1996년 11월 첫 방송된 ‘이경규가 간다’는 공익 예능의 시초라 불리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도로 위 정지선을 지키는 주인공을 찾는 ‘양심냉장고’ 코너를 진행하면서, 사회 규범과 양심의 가치를 일깨우며 전국을 들썩이게 했다.

이경규 팀은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에 숨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어린이보호구역 적색 점멸 신호에 일시정지를 지키는 차량을 대상으로 ‘양심냉장고’를 진행했던 바다. 당시에는 양심 라이더가 여럿 등장했지만 오토바이는 상황이 달랐다.
차량과 달리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정지선을 지키지 않고 쌩 내달렸다. 결국 이경규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얼굴을 가린 채 직접 도로로 나갔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의 주변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특히 유재석은 정지선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속도를 내며 지나간 오토바이 운전자를 향해 버럭 화를 냈다. 평소 차를 좋아하고 스피드광으로 알려졌던 그이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법규를 지키지 않는 라이더들을 크게 질책했다.

다행히 모두가 포기할 때쯤 한 오토바이가 정지선 앞에 섰다가 출발했다. 이경규, 주우재, 유재석은 흥분했고 밖으로 뛰어나가 운전자를 붙잡았다. 깜짝 놀란 라이더는 영문도 모른 채 일단 배달을 다녀오기로 했고 멤버들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주인공은 1991년생 황정현 씨였다. 유일한 양심 운전자인 그는 배달을 마치고 돌아왔고 이경규, 유재석, 주우재는 이 시대의 양심인을 찾았다며 만세를 불렀다. 심지어 이 운전자는 배달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정지선을 완벽하게 지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린이 보호 구역은 적색 점멸등이 있으면 정지선에서 일시정지 후에 통과해야 되는 걸 알고 있었다. 최근에 초등학교 하굣길에 사고가 있기도 했고 아이들 등하굣길이 안전했으면 좋겠더라. 저라도 신호를 지키고 법규를 지켜서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재석, 이경규, 주우재 외에 하하, 이미주, 박진주, 이이경으로 꾸려졌던 등산 팀은 산속 쓰레기를 줍는 양심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놀면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