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개막 9연승이 무산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포수 JT 리얼무토가 잇따라 결정적인 도루 저지로 1점 차 승부를 끝냈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개막 8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리얼무토는 이날 다저스에 도루 3개를 허용했지만, 3차례 도루 저지도 기록했다. 8회와 9회 결정적인 2루 도루 저지로 1점 차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토미 에드먼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점 차로 추격. 1사 후 윌 스미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1루에서 대주자 크리스 테일러가 투입됐다.
필라델피아 투수 조던 로마노의 퀵모션이 느린 편, 다저스는 계속해서 도루를 노릴 심산이었다. 맥스 먼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1루주자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리얼무토가 재빨리 송구했는데,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그런데 필라델피아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태그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돼 경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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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리얼무토는 8회 도중 물병을 여는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베었는데 모른 채 계속 뛰었다. 그는 9회 투수에게 돌려준 공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알고는 엄지손가락 상처를 알아차렸다고 한다.
리얼무토는 8회도 매우 중요한 도루를 저지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2루 도루를 저격했다. 다저스는 8회 1사 후 미겔 로하스의 좌전 안타, 2사 후 오타니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베츠가 들어섰다. 베츠가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오타니는 잽싸게 2루로 내달렸다. 그러나 리얼무토의 총알 송구가 2루로 향했고, 태그 아웃됐다.
오타니의 2루 도루 실패는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장면. 오타니는 지난해 63차례 도루를 시도해 59차례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이 무려 93.7%. 최근 38번 연속 도루 성공을 이어왔는데, 그 기록이 끊어졌다. 경기 후 리얼무토는 “타석에 베츠가 있었기에 오타니의 도루는 놀라웠다”고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또 손가락 상처에 대해서는 “상처를 느낄 수 없었다. 그저 피가 났을 뿐이다”고 쿨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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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얼무토와 5년 총액 1억1550만 달러(약 1688억 원) 다년 계약을 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수 최고 계약이었다. 리얼무토는 올스타에 3차례 뽑혔고,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3회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수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톱클래스 포수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된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도가 7이닝(95개) 동안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제압했다. 1회 1사 후 트레이 터너가 좌측 2루타로 출루했고, 3루 도루를 시도할 때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견제구 실책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필라델피아는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가다, 7회 맥스 케플러의 볼넷, 닉 카스테야노스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브라이슨 스캇의 좌전 적시타로 2-0이 됐고, 브랜든 마시의 2루수 땅볼로 3-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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