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상황에서도 불리한 팀처럼 경기를 계속하네요. 제가 부족한 탓이죠.”
브리온에게는 먹이사슬 처럼 묶여 있는 두 팀이 됐다. 오히려 강호라고 할 수 있는 팀들이 아닌 항상 대조군으로 비교 대상으로 분류되는 농심과 피어엑스다. 이 두 팀은 최근 2년간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가히 브리온의 천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피어엑스를 상대로 브리온은 2022 LCK 서머부터 10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연패의 숫자가 ’11’로 늘어나자 최우범 감독은 눈 앞까지 다가웠던 승리를 놓친 아쉬움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자신을 자책했다.
브리온은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주면서 1-2로 패했다.
개막주차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취재진을 만난 최우범 감독은 “1세트를 이기고 2, 3세트 유리했던 상황에서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당해 아쉽다. 2세트는 우리가 사실 스스로 던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3세트도 유연하지 못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불리한 팀처럼 움츠려드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지만 잘 안되고 있다. 내 책임이 있다”며 담담하게 경기를 총평했다.
최우범 감독의 말처럼 브리온은 피어엑스를 상대로 1세트 같은 압도적인 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초중반까지 주도권을 틀어쥐면서 시즌 첫 승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스노우볼의 결정타를 날려야 하는 순간 움츠려들었고, 약속이나 한 것 처럼 흔들리면서 역전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최우범 감독과 함께 취재진의 인터뷰에 나선 ‘모건’ 박루한 또한 “2, 3세트 그냥 이길 수 있던 세트를 다 놓쳐서 아쉽다”며 답답해 했다.

최우범 감독은 자신을 자책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부담감을 벗어 던지기를 주문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의욕과 투지를 갖고 경기에 임하자는 독려를 잊지 않았다.
“유리한 경기를 이기는 것은 쉽지만, 우리는 역전의 여지를 주고 있는 모양새다. 선수들의 문제라기 보다 감독인 내 책임이 있지만,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고비를 한 번만 잘 넘어가면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은 다 풀리게 된다.”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려 죄송하다. 유리한 경기를 역전 당했다.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 숙이고 퇴장하는 최우범 감독의 수심은 더 깊어져 가고 있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