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25-18, 19-25, 23-25)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3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러셀은 홀로 3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지석(13득점), 김규민(7득점), 김민재(7득점), 정한용(4득점), 곽승석(1득점) 등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트로피를 더 많이 넣겠다고 했는데 아쉽다. 앞으로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아니었다”라며 준우승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말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우승을 정말 원했던 것 같다. 축하하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챔피언결정전은 타이트한 경기였고 아쉬운 경기였다. 그렇지만 스포츠에서 아까운 것은 의미가 없다. 몇 년 동안 내가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었다. 우승했을 때 기분도 알고 졌을 때 기분도 안다. 어쩔 수 없다. 결과는 나왔고 현대캐피탈이 잘했다”라고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축하했다.

2021-2022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3시즌 동안 모두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러한 업적을 뒤로하고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고 챔프전까지 온 것은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는 올해가 점보스와의 마지막 시즌이다. 정말 좋은 여정이었고 대한항공 점보스 조직과 팀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대한항공의 미래는 너무 밝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수혈됐고 우승을 원하고 있다. 그 선수들이 대한항공을 이끌어줄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미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금은 아직 모르겠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조만간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물론 배구 관련한 일이 될 것이다”라며 웃었다.

“한국에서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말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케이타와 마지막 5세트 듀스까지 갔던 접전에서 이겼던 순간(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라고 한국에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떠올렸다.
“물론 이기는 것이 정말 좋은 순간이고 재밌는 순간이지만 이겼을 때 좋은 기분은 금방 사라진다. 새로운 시즌과 경기에서 계속해서 이겨야 한다”라고 말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사실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면서 정말 많은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 우리가 훈련과정에서의 다시 나올 수 없는 재밌는 상황들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오래 가는 것 같다”라며 승리의 순간 만큼 선수들과의 평범한 일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3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 많은 추억과 기억을 안고 떠나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결과에는 상관없이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면서 “급하게 한국을 떠날 이유는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리모델링 중이다”라고 웃으며 “한국에서 조금 쉬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한국음식도 먹고싶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