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331G 최다 등판→거인 최다 홀드 역사…21억 종신 FA 계약 첫 해, 왜 2군에서도 사라졌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05 08: 40

사실상 ‘종신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 2군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불펜 구승민(35)은 다시 캠프를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데뷔 후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구승민은 롯데와 2+2년 총액 21억원 계약을 맺고 롯데에 잔류했다. 2년 후 옵트아웃으로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약 구조다. 하지만 롯데에 대한 애정이 큰 구승민이다. 사실상 롯데 종신 계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구승민은 리그 불펜 투수 중에서 손에 꼽을 꾸준함으로 성과를 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역대 두 번째 4년 연속 20홀드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통산 121홀드로 롯데 구단 역사상 최다 홀드 기록을 쓴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구승민이 현역으로 있는 한, 기록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 foto0307@osen.co.kr

롯데 구승민 / jpnews@osen.co.kr
특히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331경기 등판했고 306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로는 최다 1위, 이닝으로는 최다 3위였다. 구승민은 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2019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로는 큰 부상 없이 불펜 투수로서 시즌을 소화했다. 꾸준함과 건강함이 그의 덕목이었다. 또 그만큼 팀을 위해 헌신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헌신의 훈장이 영원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구승민은 지난해 66경기 등판해 5승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57⅔이닝 31자책점)로 부침을 겪었다. 4년 연속 20홀드 행진이 끊겼다. FA 계약을 맺고 맞이한 첫 시즌인 올해, 1군에서 사라졌다. 
구승민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위 자체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4km에 불과했다. 140km 중후반의 구속은 찍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경쟁력이 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 foto0307@osen.co.kr
결국 지난달 26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2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군에서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이후 구승민은 자취를 감췄다. 당장 등판하는 게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4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구승민은 지금 경기에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닌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 지시를 내렸다. 
김 감독은 2군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훈련을 더 많이해서 페이스와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2군에 전화해서 지시를 내렸다”라면서 “경기 경험이야 충분한 선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나홀로 치르는 두 번째 스프링캠프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 본인이 흔련을 거듭하면서 뭔가 느낀 것들을 투수코치와도 얘기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진 박준우 정현수 송재영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면서 불펜 곳곳에 위치해 부담을 서로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검증된 투수인 구승민의 존재감과 경험이 필요할 순간이 올 수 있다.  
당장 복귀 시점을 기약 할 수는 없다. 그동안 구승민이 보여준 그동안의 헌신이 잊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은 2군에 머물면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려야겠지만, 롯데 구성원 모두가 본래의 구승민으로 돌아오기를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가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IA는 윤영철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9회초 KIA 타이거즈 김규성의 타구에 맞아 교체되고 있다. 2025.03.0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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