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버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유찬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유찬의 맹활약과 함께 두산은 15-3으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3연승을 달렸다.
이유찬은 지난 3일, 하루 경조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이유찬은 득남하면서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태명은 ‘축복이’. 아직 이름은 짓지 않았다고. 하루 만에 돌아온 이유찬을 향해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그런 경사가 있으면 야구가 잘 된다. 책임감도 생기가 마음가짐도 달라지기 때문에, 잘해야 하는데…기대 한 번 해보죠”라며 이유찬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다.
1회 첫 타석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0-3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다. 5회 1점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역전의 서막을 이유찬이 열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유찬은 롯데 선발 반즈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양의지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2-3으로 추격의 득점에 성공했다.
이유찬의 쇼타임은 7회부터였다. 1사 후 추재현의 좌전안타, 정수빈의 절묘한 번트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 이유찬은 다시 반즈와 마주했고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를 공략했다. 전진수비를 펼친 우익수 키를 뛰어넘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뽑아냈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는 협살을 유도한 뒤 상대 포수 정보근의 주루방해를 이끌어내며 5-3으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완성했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이유찬의 역전타 포함해 7회 6득점, 그리고 8회 5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유찬은 8회에도 1사 2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이유찬은 “저는 경조 휴가로 하루 쉬었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좀 더 뛰어다닐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야구장에 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3회 나온 병살타가 약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후 4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그는 “오히려 병살타를 친 게 더 낫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기에 이제 3번째 타석부터 잃을게 없다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타격했다.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되돌아봤다.
‘축복이 아빠’는 득남의 순간 여전히 실감나지 않았다고. 그는 “아직도 막 실감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라며 “아이가 태어난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 애가 잘 클까라는 생각도 조금 했다. 이제 아기를 보면서 정말 내가 야구를 잘해서 돈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사주고 싶은 거 사줘야 한다는 생각도 많아졌다. 야구 잘하는 것만 남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아들이 태어난 이후 다음날 맹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그는 “야구 면에서 당연히 기억에 남는 경기다. 그런데 또 어제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며 “아이가 좀 더 커서 야구를 볼 수 있다면 제가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제 아내가 진통을 7시간 동안 했다. 힘들었다. 많이 도와준다고 했는데 제가 대신 아프고 싶더라”며 “열심히 잘 버텨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