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응원해준 팬이라 안타까운 마음 크다” NC 주장 박민우, 불필요한 세리머니 금지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04 18: 4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단 주장 박민우(32)가 NC파크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불필요한 세리머니는 자제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박민우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선수들에게는 과도한 세리머니나 리액션은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물론 프로선수로서 플레이에 최선은 다하겠지만 그래도 불필요한 리액션이나 행동은 자제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NC는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들었다. 오후 5시 20분경 NC파크 3루 방향 매점 부근 벽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물(길이 2.6m, 폭 40cm 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져 아래에 있던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구조물에 머리를 맞은 관중이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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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애도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SSG의 3연전은 전경기가 취소됐고 나머지 4개 구장에서는 2일부터 경기가 열렸지만 3일까지 응원을 진행하지 않았다.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NC를 만난 키움은 이번 주말 3연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구단 이벤트도 개최하지 않는다. 사전에 일정이 잡힌 시구와 애국가 연주만 진행될 예정이다. 
NC 이호준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지금 부상자들이 빨리 쾌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 “내가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이미 주장 박민우가 불필요한 세리머니 등은 자제하자고 선수들을 모아 이야기했다. 당분간은 추모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도 모두 인지를 하고 있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박민우. /OSEN DB
“아무래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한 박민우는 “플레이가 위축될까 걱정은 되지만 그런 분위기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고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할거라고 믿는다. 나 역시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우리 홈경기 중에 일어난 사고고 우리를 응원해주러 오신 팬분께서 사고를 당하셨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도 다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했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가 없는 동안 조금 무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이야기했다. 
KBO는 이날 “4월 11일~13일 창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롯데와 NC의 3연전이 사직(NC 홈경기)에서 개최된다. NC파크에 대한 안전 점검이 현재 진행 중이고, 최종 점검 완료 시점이 미정임에 따라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4월 15일 이후 창원에서 예정된 경기 관련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나도 지금 알게된 사실이다”라고 밝힌 박민우는 “사실 이런 일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우리 홈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우리 홈구장이 있는데 그렇게 됐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편하지 않다”라며 이번 사고을 안타까워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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