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이 커리어에 좋은 선택" 백승호가 맞았다! '550억 투자' 버밍엄, 창단 150년 최초 대기록...3부 탈출+2관왕 보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04 20: 47

버밍엄 시티가 백승호(28)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버밍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 40라운드에서 브리스톨 로버스를 2-1로 꺾었다. 후반 40분 나온 제이 스탠스필드의 페널티킥 골 덕분에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로써 버밍엄은 승점 89(27승 8무 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두 경기 더 치른 2위 렉섬(승점 78)과 격차를 11점으로 벌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매우 유력하다.

올 시즌 '더블(2관왕)'도 가능한 버밍엄이다. 버밍엄은 오는 13일 열리는 EFL '버투 트로피' 결승전에도 올라있기 때문. 여기서 피터버러를 꺾는다면 트로피 두 개를 들어 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버밍엄은 이날 승리로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인 공식전 37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3부리그 정상에 올랐던 1994-1995시즌 기록했던 36승을 넘어섰다. 1875년 창단 후 150년 만의 대기록이다.
아울러 버밍엄은 리그에서만 27승을 거두며 리그 최다 승리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5일 안방에서 반즐리를 잡아낸다면 리그 기준 홈 10연승도 달성하게 된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경기 중에서 그런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라며 "위닝 멘탈리티는 우리 팀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일종의 믿음이다. 늦은 시간에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필요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그는 "선수들도 그 기록을 알고 있을 거다. 내가 다시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이건 선수들에게도 큰 징표다. 그들이 좋은 선수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그러려면 특별한 종류의 멘탈리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굶주렸던 것 같다. 버밍엄 같은 팀에서 그런 일을 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대대적으로 투자한 결실을 맺고 있는 버밍엄이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혼란 끝에 챔피언십 22위에 그쳤고, 3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2024년 1월 백승호를 영입했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지병으로 자리를 비웠고, 임시 감독과 감독 대행 체제에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버밍엄은 곧바로 2부로 올라가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옵션 포함 2000만 파운드(약 377억 원)를 베팅해 풀럼 유망주 제이 스탠스필드를 영입하며 리그 1 이적료 리그1 신기록을 썼다. 이외에도 에밀 한손, 이와타 도모키, 크리스토프 클라레 등으 투입하며 총 3500만 유로(약 558억 원) 가까이 지출했다.
강력한 승격 의지를 드러낸 버밍엄은 백승호를 붙잡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했지만, '중원의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많은 챔피언십 클럽들이 백승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PL) 재승격을 꿈꾸는 리즈를 비롯해 스토크시티, 선덜랜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버밍엄은 백승호를 놓칠 생각이 없었고,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다시 2부로 올라서기 위해선 백승호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백승호도 지난해 10월 버밍엄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며 미래를 약속했다. 그는 "정말 기쁘다. 새 시즌이 시작되고 나니 정말 정말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좋은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여기에 머무는 게 커리어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깜짝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에도 백승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버밍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그는 리그에서만 33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백승호는 이번 브리스톨전에도 교체 출전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후반 11분 마크 레너드 대신 투입돼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피치를 누볐다. 
다행히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백승호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 오만전에서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 때문에 백승호가 이르게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2주 만에 피치 위로 돌아오며 우려를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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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밍엄 시티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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