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영화 ‘소원’ 소재원 작가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소재원 작가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만큼은 울어볼게요. 솔직히 진짜 힘들었거든요. 작가로 살아가며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난 통장, 극우들의 책 테러와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협박, 아이들 학교까지 퍼진 화류계 남성이라는 거짓 뉴스, 작품 계약 취소까지. 처음으로 좌절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하지만 웃어야 했습니다. 싸워야 했고 극우들을 끝까지 벌해야 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이지만 절 바라보시는 대중이 있거든요. 덤덤한 척했고, 강해져야 했으며, 용기와 희망을 드려야 했습니다. 제 펜이 무력해진 지금, 전 행동해야 했습니다”라며 “그래도 오늘 하루만큼은 그동안 외면한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울어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소원’의 원작자 소재원 작가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배우 최준용을 저격하는가 하면 탄핵 찬성 집회에 앞장서서 행동하며 자신의 뜻을 확고히했다. 지난 1월에는 극우 세력들에 자신의 책 반품 테러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윤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만,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이에 소재원 작가는 북받쳐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린 걸로 보인다.

다음은 소재원 작가 입장 전문이다.
오늘 만큼은 울어볼게요. 솔직히 진짜 힘들었거든요.
작가로 살아가며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난 통장, 극우들의 책 테러와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협박, 아이들 학교까지 퍼진 화류계 남성이라는 거짓 뉴스, 작품 계약 취소까지. 처음으로 좌절했습니다.
'내가 지켜온 펜이 이렇게 무력했는가!' '라는 자괴감까지 찾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웃어야 했습니다. 싸워야 했고 극우들을 끝까지 벌해야 했습니다.
보잘것없는 저이지만 절 바라보시는 대중이 있거든요. 덤덤한 척했고, 강해져야 했으며, 용기와 희망을 드려야 했습니다.
제 펜이 무력해진 지금, 전 행동해야 했습니다. 무작정 초코파이를 들고 시민들께 향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제가 무너지면 저와 16년을 함께 해주신 대중도 무너지니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두려웠습니다. 비겁한 두려움을 유기하려 애썼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만큼은 그동안 외면한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울어보겠습니다. 지금.. 다시 빛나는 시민들을 만나러 갑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