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시우민이 솔로 컴백 당시 ‘뮤직뱅크’ 출연 불발을 두고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KBS 측이 시청자 청원에 답변을 남겼다.
지난달 4일 소속사 원헌드레드 측은 “레이블 INB100 소속인 시우민이 3월 10일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수차례 방송사와 미팅을 가지려 노력했으나, KBS는 저희 연락을 받아주지도 않는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입장을 냈다.
이어 “KBS 측은 비공식적으로 KBS2 '뮤직뱅크' 등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시우민이 동시 출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오늘까지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고, 이후 원헌드레드 측은 이무진과 이수근의 KBS 녹화 불참을 선언하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와 관련해 한 시청자는 지난달 9일 KBS 시청자청원 홈페이지에 “이번 시우민 뮤직뱅크 미출연 문제에 대해 단순히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한데 이어, 시우민 측에서는 ‘특정 소속사와 겹치기 출연에 대한 문제’라고 제기한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요구한다”고 청원을 냈다.
그러면서 “먼저 저렇게 비공식 답변을 한 것이 맞는지, 어떻게 답변을 했길래 시우민 측에서는 해당 발언에 KBS 답변 기준 ‘소통에 가까운 오해’를 했는지 단순 사실무근 보다 좀 더 투명한 답변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KBS 측은 4일 답변을 통해 “제작진은 방송을 앞두고 시우민 측과 출연 여부에 대해 협의를 이어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논의의 방향이나 기대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뮤직뱅크는 모든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열려 있으며, 라인업은 출연을 희망하는 가수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무대구성, 프로그램 흐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KBS는 “한정된 편성 시간과 제작 여건으로 인해 모든 출연 요청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시우민 씨의 무대를 기다리셨던 팬 여러분의 아쉬움에 공감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뮤직뱅크를 통해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시우민이 소속된 첸백시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정산 자료 제공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노예계약을 강요했다는 것. 이에 SM은 첸백시에 대한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SM과 첸백시의 합의로 상황은 일단락됐고, 백현은 SM과의 기존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지난해 1월 독자 레이블 INB100을 설립하고 첸, 시우민과 개별 활동을 시작했지만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첸백시를 상대로 계양 이행 청구 소장을 제출했으며, 첸백시 또한 정산금청구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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