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30경기 16패' 포스테코글루, 입만 살았다..."우린 거의 해냈다·팬 비판 아무 영향 없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04 14: 41

같은 경기를 본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다시 한번 근거 없는 당당함을 자랑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배했다. 
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34점(10승 4무 16패)으로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어느덧 첼시 원정 8경기 연속 무승이다. 토트넘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승리한 건 2018년 4월이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2무 6패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1977년 이후 처음으로 30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하는 굴욕을 썼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부임 이후 첼시를 만나 4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첼시를 상대로 단 1점의 승점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역사상 리그에서 첼시를 4번 만나 모두 패한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초다.
반면 첼시는 토트넘을 상대로 리그 4연승을 거두면서 '천적'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순위표에서도 승점 52점(15승 7무 8패)을 기록, 맨체스터 시티(52점)를 밀어내고 4위까지 올라섰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대형 위기를 맞았다. 전반 1분 니콜라 잭슨이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뛰쳐나와 슈팅을 막아냈지만, 공은 미키 반 더 벤과 잭슨의 다리에 굴절되면서 골대를 때렸다.
토트넘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선제골도 첼시의 몫이었다. 후반 5분 제이든 산초가 박스 안에서 다시 공을 밖으로 빼냈고 이를 콜 파머가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이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마무리했다.
첼시가 격차를 벌리는 듯했다. 후반 11분 첼시는 박스 앞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모이에스 카이세도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뻔했다. 후반 25분 파페 사르가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지만, VAR 후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사르는 카이세도의 무릎을 스터드로 걷어찼기 때문에 오히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는 그대로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당당했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밤이고, 치열한 경기였으며, 여긴 쉽지 않은 곳이다. 우리는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실망스러운 골을 내준 뒤 다시 경기에 뛰어들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느냔 질문에 "우린 거의 해냈다. 노력했다.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다. 처음으로 전체 선수단을 함께 모았다. 파이널 서드에서는 조금 더 깔끔하게 할 수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꽤 잘 해냈다"라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그는 "팬들은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그들의 비판은 내게 아무 영향도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VAR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VAR)이 축구 경기를 죽이고 있다. 예전 같은 경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VAR 판정을) 12분 동안 기다렸다. 축구가 죽어가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드라마와 논란을 좋아한다. 분명히 24시간 동안 이에 대해 떠들것이고, 그게 바로 원하는 거다. 경기를 망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다"라고 볼멘소리를 내놨다.
또한 그는 "오늘 밤 우리는 6분 동안 VAR 심판이 명확하고 명백한 오심이라고 생각한 걸 6분이나 보고 있었다. 미쳤다. 미친 짓이다. 명확하고 명백한가? 그렇다면 한 번 리플레이를 보고 알아야 한다"라고 항의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과 기싸움을 펼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사르를 투입한 뒤 팬들에게 '넌 지금 네가 뭘하는지 모르잖아'라는 야유를 받았다. 이를 담아뒀는지 그는 사르가 골망을 흔들자 귀에 손을 갖다대더니 팬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마치 자신의 용병술을 뽐내며 '뭐라고? 더 말해봐'라는 듯한 제스처였다. 
게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관중석으로 다가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사르의 골이 취소되면서 얼굴에 계란이 남게 된 건 포스테코글루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원정석으로 향하라고 촉구했지만, 자신은 불만을 품은 팬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당연히 영국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제스처를 팬들을 향한 비난으로 해석하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시빌 워'를 촉발했다"라고 표현했고, '토트넘 뉴스'는 "포스테코글루는 즉각 제스처를 취하며 못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팬들과 점점 더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멍청하게 보였으며 더 많은 팬들의 지지를 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제스처 이야기가 나오자 "맙소사. 어떻게 이렇게 해석되다니 정말 놀랍다. 방금 골을 넣었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을 듣고 싶었다. 정말 멋진 골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변명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콕, 스카이 스포츠, 스포츠 바이블.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