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완봉승 후유증 없이 2연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뛰어난 완급 조절과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100구를 던지며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데뷔 후 첫 완봉승. 7일을 푹 쉬고 등판이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6이닝 2실점 정도만 해줘도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는데, 이에 부응했다.
직구 29개, 체인지업 28개, 커브 25개, 슬라이더 14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커브 최저 구속은 95km였다. 120km 후반의 체인지업, 130km 초반의 슬라이더까지 완급조절이 뛰어났다.

1회 첫 타자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고,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김민혁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LG는 2회초 2점을 뽑아 리드했다. 2회는 2사 후 천성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막아냈다.
3회는 배정대와 권동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루와 2루 위기였다. 까다로운 로하스를 2루수 땅볼 병살타를 처리, 2사 3루로 한 숨 돌렸다.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1루와 3루에서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천성호를 3루수 뜬공, 문상철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5회 한 점을 허용했다. 1사 후 권동진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로하스를 삼진으로 2아웃을 잡고서, 강백호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퀄리티 스타트를 앞둔 6회 마지막 고비였다. 2아웃을 잘 잡은 후에 천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문상철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가 됐다. 동점 주자까지 출루했고, 투구 수는 96개였다. 한계였다. 베테랑 김진성이 구원투수로 등판, 배정대를 유격수 직선타 아웃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경기 후 임찬규는 “어제 우리가 크게 졌고, 오늘 상대 에이스가 나왔기 때문에 투구 수를많이 가져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보려고 했다. 수비도 그렇고 많이 도와줘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3-1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김광삼 투수코치와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운 표정이었다. 퀄리티 스타트에 아웃카운트 1개 남겨둔 상황.
임찬규는 “마지막 문상철 선수에게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빠지면서 뭔가 좀 다른 감정들이 오갔다. 볼넷을 줬지만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좋은 투수가 올로라온 게 맞다 생각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 좋지만, 이기고 있을 때 불펜에게 넘겨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또 임찬규는 “투수를 바꿔 달라고 했으면 했지, 더 던지겠다고 한 적은 없다. 항상 벤치 결정에 따르기 때문에. 처음 코치님이 올라왔을 때 문상철 선수까지만 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아웃을 못 잡으면 팀이 이겨야 하니까 진성이 형이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회 8점을 뽑은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다. 임찬규는 “KT는 베테랑 타자들이 진짜 많다. 맨날 봐왔던 타자들이 많고, 거의 10년째 보는 타자들인데 정말 쉬운 승부가 아니다. 정말 신중하게 들어가야 되고, 그래서 투구 수도 많아진 건 당연한 거고, 안타 맞는 것도 당연한 건데, 타이밍을 뺏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TV로 봤을 때도 그렇고 ABS존이 살짝 우측으로 이동돼 있는 느낌이었다. 좌타자 기준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이 됐다. 그런 부분들도 신경을 써가면서 경기를 이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등 뒤에서 좋은 수비로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임찬규는 “나 같은 경우는 피네스 투수이기 때문에 수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되고, 수비를 믿고 많이 던졌다. 동원이 형부터 지환이 해민이는 말할 것도 없이 수비를 너무 많이 도와준다. 아웃 하나만 잡을 수 있는 것도 병살로 이끌어주고 정말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고, 수비에 진짜로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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