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이 오랜만에 배트를 잡고…" 침묵 깬 202안타 외인, 왜 마무리한테 고마워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04 13: 08

외국인 타자가 마무리투수에게 고마워하다니, 대체 무슨 사연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1)가 개막 10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침묵을 깼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 결승타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이예스는 개막 9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 무홈런 4타점 1볼넷 4삼진 OPS .373으로 출발이 더뎠다. 시즌 극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02안타를 치며 꾸준함을 보였던 레이예스라 조금 의외의 출발. 롯데도 개막 9경기 평균 2.6점으로 리그 최소 저득점에 시달렸다.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앞서 롯데 김원중이 레이예스의 방망이를 들고 타격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 soul1014@osen.co.kr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폰세를, 어웨이팀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1사 주자 1루 롯데 레이예스가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후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4.03 / rumi@osen.co.kr

리그 적응을 마친 2년차 레이예스라도 조금 걱정이 될 만한 상황에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반등을 알렸다. 2회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코디 폰세의 체인지업을 컨택해 중전 안타로 시작한 레이예스는 4회 3구 삼진을 당했지만 6회 좌측 2루타를 쳤다. 폰세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2-2 동점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한화 필승조 박상원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다. 1루 대주자 장두성이 빠른 발로 단숨에 홈까지 들어오며 레이예스가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결승타.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폰세를, 어웨이팀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1사 주자 1루 롯데 레이예스가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25.04.03 / rumi@osen.co.kr
경기 후 레이예스는 “안타 3개를 쳐서 기쁘다. 내가 친 것도 기쁘지만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고, 매 경기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지 기술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전력분석팀과 함께 영상을 많이 보면서 조금씩 바꾼 게 결과로 나왔다”고 밝혔다. 
레이예스가 3루 덕아웃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한창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마무리투수 김원중(32)이 스파이크에 묻은 흙을 털기 위해 나왔다. 레이예스의 인터뷰 모습을 지켜보던 김원중이 “내 얘기도 해달라”며 구단 직원을 통해 전달했고, 이에 빵 터진 레이예스가 둘만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레이예스는 “김원중과 작년부터 했던 루틴이 있는데 오늘 오랜만에 했다. 그래서 안타 3개가 나온 것 같다”며 “김원중이 경기 전 내 배트를 잡고 ‘너 오늘 안타 2~3개 친다’고 기를 불어넣어줬다. 작년에 엄청 많이 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한 것이다”고 밝혔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폰세를, 어웨이팀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1사 주자 1,2루 한화 황영묵의 투수 앞 땅볼 때 롯데 김원중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5.04.03 / rumi@osen.co.kr
자신의 기를 레이예스 배트에 전달한 영향인지 김원중은 이날 다소 고전했다. 4-2로 앞선 9회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김원중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고의4구 1개)를 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역전 주자까지 나갔지만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주무기 포크볼로 투수 앞 땅볼 유도하며 어렵사리 경기를 끝냈다. 시즌 2세이브째. 
김원중의 기를 뺏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레이예스는 “서로 기를 주고받기 때문에 괜찮다. 오늘 김원중이 잘 마무리하지 않았느냐”며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첫 3연승을 질주, 4승5패1무가 되며 단독 5위로 도약했다. 개막 2연전 때 LG에 연이틀 대패하며 무겁게 시작했지만 조금씩 부담을 덜고 움직임이 경쾌해지기 시작했다. 레이예스도 “선수들끼리 각자 역할을 잘하면 우리는 강한 팀이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그런 모습이 오늘 경기에 잘 나왔다”며 “4번 타자로서 부담이 되는 건 없다. 오늘 결승타 상황도 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있었다”는 말로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했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폰세를, 어웨이팀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주자 1루 롯데 레이예스가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03 / rumi@osen.co.kr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롯데는 한화에 4-2로 승리했다. 롯데 레이예스가 8회 결승 2루타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2년차 유격수 이호준이 2루타와 3루타로 멀티 장타를 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경기를 마치고 롯데 정보근과 김원중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03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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