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탑승인가 저작권 인식 결여인가.. 전현무→송지은 연예계 덮친 AI 지브리 화풍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4.03 19: 04

최근 유행이 된 AI가 구현한 화풍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오픈 AI의 ‘챗GPT-4o 이미지 생성’ 출시 후 국내외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풍의 그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25만 29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첫 100만명 대를 돌파한 이후 2주 만에 최다 이용자를 기록한 것으로,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이용자 급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현무 인스타그램 캡처

송지은 인스타그램 캡처
많은 연예인들이 이 열풍에 탑승했다. 강재준·이은형 부부, 송지은·박위 부부, 홍석천, 전현무, 박슬기, 이현이, 이지훈·아야네 부부, 김성은, 남보라, 오상진, 설하윤, 장성규, 은가은, 슈퍼주니어 이특, 씨엔블루 이정신, 솔지, 손담비, 이다은, 허경환, 김동준, 채리나, 김영희, 맹승지, 이지혜, 남보라 등이 이른바 ‘지브리풍 AI’ 유행 열차에 탑승해 SNS에 해당 이미지를 공개했다.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 열풍에 탑승해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 등을 바꾸는 등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이지혜 인스타그램 캡처
업계에서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AI 이미지 생성 기능에 따른 저작권 침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 챗GPT를 활용한 지브리, 심슨, 레고 등 특정 콘텐츠 화풍의 이미지가 SNS에 널리 퍼지면서 오픈 AI가 원작 스튜디오와 감독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화풍이 저작권 보호를 받지는 않지만 AI 학습 과정에 특정 콘텐츠가 활용될 경우 저작물에 대한 복제 행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맡은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지난 1일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고, 하루 뒤인 2일에는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나. 절망스럽다. 이건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다. 지브리 측이 공식적으로 허락했을 리가 없다. 이런 허가 없는 이미지 사용이 왜 허용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피스’, ‘나루토’, ‘포켓몬스터’ 등을 작업한 애니메이션 감독 헨리 서로우는 지난달 28일 “AI로 지브리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무엇을 얻는지 모르겠다. 원작 아티스트를 불쾌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예술을 ‘민주화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누구나 올림픽 선수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좋은 예술가나 감독이 되는 것 역시 평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팬타임즈는 “챗GPT의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바이러스처럼 퍼지면서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오픈 AI는 백악관과 의회에 적극적으로 로비해 AI 기업이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을 공정 사용 원칙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포브스는 “AI는 모든 창작 분야를 황폐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맹승지 인스타그램 캡처
지브리를 공동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2016년 NHK 다큐멘터리에서 AI 그림에 대해 “인간의 삶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업적으로 사용만 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평론가 나카무라 겐이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지브리 스타일을 모방해 그려낸다고 해도, 그것이 지브리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지브리 측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한 IT 전문 매체는 “지브리 측이 조만간 오픈 AI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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