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이 마땅해' 192000000000억 원 짜리 윙어, 16개월 만에 골맛...이날만큼은 따뜻한 오빠로 "동생이 떠난지 25년 째...뜻깊은 골"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04 06: 44

잭 그릴리시(30, 맨체스터 시티)가 오랜 기다림 끝에 터뜨린 골을 25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에게 바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경기장 안팎을 아우르는 그릴리쉬의 감정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릴리시는 4일(한국시간) 열린 2024-2025 시즌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시즌 첫 리그 득점을 기록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그는 킥오프 2분 만에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2-0 승리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
리그 기준으로는 무려 16개월 만의 골이었다. 마지막 득점은 2023년 1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으로, 이후 긴 침묵이 이어졌던 그에게 이번 골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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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만 해도 그는 오랜만에 터진 득점에 단순히 기쁜 듯 보였다. 곧이어 진행된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에서 그는 이 골이 단지 축구적인 성과만은 아니었음을 드러냈다. 그릴리시는 "오늘은 내 동생 킬란이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가족에겐 무척 힘든 하루다. 오늘 부모님이 관중석에 계셨고, 이런 날 골을 넣고 이겼다는 게 정말 뜻깊다"라고 말했다.
[사진] 잭 그릴리시 개인 소셜 미디어
그릴리시는 2000년 4월, 당시 생후 9개월이었던 동생 킬란을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으로 잃었다. 당시 네 살이던 그는 어린 마음에 겪은 충격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이날 골을 넣은 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보였고, 경기 후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항상 내 곁에 있는 너를 위해... 오늘 골은 너를 위한 거야, 킬란"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헌사를 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사실을 경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고 전하면서도 "그릴리시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가족에게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고 나니, 더 감동적이다. 잭은 정말 훌륭한 인간"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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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리시는 실제로도 가족을 향한 애정이 깊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여동생 홀리와도 각별한 사이로, 종종 공개 석상에서 함께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그릴리쉬의 축구 커리어는 최근 들어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타고 있다. 2021년 아스톤 빌라에서 1억 파운드(약 1,917억 원)의 역대급 이적료로 맨시티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진 못했다.
첫 시즌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2022-2023시즌에야 주전 윙어로 자리잡으며 맨시티의 트레블 달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는 제레미 도쿠의 등장과 함께 다시 벤치로 밀려났고,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도 무산되며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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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28경기 3골 5도움, 리그 17경기 1골 1도움이라는 기록은 그가 가진 이름값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날 선발 출전은 지난해 12월 아스톤 빌라전 이후 리그 기준 11경기 만이다. 맨시티와의 계약은 2027년까지 이어지지만, 올여름 이적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릴리시는 단지 기록을 위한 선수가 아니라,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특별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단 하나의 골이었지만, 그 안에는 가족, 그리움, 복귀, 그리고 인간 잭 그릴리쉬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었다. 감정의 골이자,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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