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그의 에이전트와 만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창의적인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스페인 '엘 데스마르케'는 1일(한국시간) "하비 게라와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2주 전 잉글랜드에서 여러 프리미어리그(PL) 클럽과 회담을 가졌다. 이 팀들은 가리도의 선수 목록에 관심을 보였다. 게라는 그 리스트에서 중요한 선수 중 하나지만, 유일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곧바로 이강인의 이름이 언급됐다. 매체는 "지금까지는 단순한 관심과 정보 교환 단계에 그쳤다. 하지만 게라뿐만 아니라 발렌시아 소속이었던 이강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현재 PSG에 몸담고 있지만, 과거 수많은 클럽에서 그를 영입하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여전히 PL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중순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도 같은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가리도가 이번 주에 영국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 여러 PL 클럽들과 만났다. 이번 여행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름 이적시장에 관한 대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모레토는 "가리도는 이강인과 압데 에잘줄리(레알 베티스), 하비 게라(발렌시아),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헤수스 포르테아(레알 마드리드) 등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PL 이적설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 초반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1월 초 모레토는 "아스날은 이강인을 정말 좋아한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아스날에 어울리는 프로필이다. 맨유와 뉴캐슬도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모레토는 스페인에서도 공신력 높은 기자 중 한 명이다. 특히 마요르카를 담당하며 이강인에 대한 애정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2-2023시즌엔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을 가장 빠르게 보도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리도의 영국행 보도에도 많은 한국 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그가 관리하고 있는 선수 중 이강인보다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맨유를 비롯한 PL 빅클럽이 원할 선수로는 이강인이 가장 유력하다.
만약 이강인이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해버지'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된다. 또한 20번째로 PL 구단에 합류하는 '코리안리거'에 이름을 올린다. 가장 최근으로는 윤도영이 지난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계약했다. 그는 가다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라이튼에 합류할 예정이다.

맨유뿐만 아니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예전부터 이강인을 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신력 높은 '디 애슬레틱'도 지난겨울 아스날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흥민의 토트넘과 PL 3위를 달리고 있는 '돌풍의 팀' 노팅엄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대신 PSG에 남았다. '레퀴프'와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에 대한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
당시 레퀴프는 "PSG는 이강인에 대한 문의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8월부터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 출전, 14회 선발 출전한 이강인과 헤어질 생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에도 "이강인은 내가 PSG에 온 뒤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커, 윙어, 가짜 9번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라며 "난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고, 그의 경기력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강인은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새로 합류한 뒤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우스만 뎀벨레가 미친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낙점받았고,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도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결국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로도 측면 공격수로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로테이션 자원이 되고 말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PSG가 다가오는 여름 그를 판매할 것이란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앞서 프랑스 '풋 01'은"이강인과 PSG가 결별한다! 이강인은 아마도 PSG에서 마지막 몇 주를 보낼 듯하다. 클럽은 올여름 그와 결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스포르트' 역시 "이강인은 PSG 중원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영입됐지만, 결코 필수적인 선수가 되지 못했다"라며 "PSG 보드진은 새로운 지원군이 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강인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파리에서 제대로 된 자리를 찾지 못한 그를 되살리기 위해 임대를 선택할지 혹은 이적을 선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의 입지가 바뀐 상황에서 PL 구단들이 다시 접근한다면 PSG도 협상에 응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몸값으로 최소 4400만 유로(약 708억 원)를 원한다. 이는 2023년 마요르카에서 영입하면서 지불했던 2200만 유로(약 354억 원)의 두 배다.
자금력을 갖춘 맨유로서는 크게 부담스러운 액수까진 아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맨유는 이미 지난겨울 PSG와 이강인 영입을 두고 접촉하기도 했다. 당시 평가액은 4000만 유로(약 643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맨유가 창의적인 공격 자원을 원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2개의 '블록버스터' 영입을 포함해 5명을 영입 목표로 삼았다. 중앙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의 파트너와 창의적인 공격수, 수비진을 강화할 선수가 영입 대상이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넣어 줄 수 있는 선수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서도 스트라이커 바로 밑에서 움직이거나 측면을 책임질 수 있다. 기브 미 스포츠 역시 이전에 "올드 트래포드엔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하다. 맨유는 아마드 디알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만이 위협적이다. 파이널 서드에서 필요한 건 이강인 영입일 수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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