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한번 바이에른 뮌헨 영입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리로이 사네(29)의 유력한 대체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는다면 토트넘 시절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해리 케인(32)과 다시 뭉치게 된다. 또한 바이에른에서 없어선 안 될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29)와도 한솥밥을 먹게 된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에서 한국인 듀오가 공격하고 수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독일 'TZ'는 3일(한국시간) "사네의 대체자? 바이에른은 '이상적인 후보자'를 찾았다고 한다. 스페인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페인 '토도 피차헤스'를 인용해 "손흥민은 바이에른의 관심 목록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름에 사네가 클럽을 떠날 경우에 대비한 조치"라며 "제베너 슈트라세(바이에른 훈련장)의 담당자들은 토트넘 공격 스타 손흥민을 뮌헨으로 데려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TZ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공격진에 '이상적 후보'로 여겨진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마무리 능력, 풍부한 경험은 그를 '독일 최다 우승 클럽' 바이에른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바이에른과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바이에른과 연결됐다.'영혼의 파트너' 케인의 한마디가 시발점이었다.
케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말에 "토트넘 팬들이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54골을 함께 만들었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당시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라며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라고 반겼다.

토도 피차헤스는 지난달에도 바이에른과 손흥민이 서로를 고려 중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역시 그를 영입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바이에른 측은 손흥민이 팀의 전술 철학과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4년 전에도 손흥민을 눈독 들인 바 있다. TZ는 "바이에른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바이에른 디렉터들은 2021년 봄부터 공격진 올라운더인 그에게 주목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과 4+1년 재계약을 맺으며 없던 일이 됐다. 매체는 "당시에는 토트넘과 재계약, 높은 이적료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당시 바이에른이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8500만 유로(약 1362억 원)를 내놓아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바이에른은 4년 만에 다시 손흥민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토도 피차헤스는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들은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그의 영입에 따른 재정적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사네의 미래와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에 부과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올여름 자유 계약(FA)이 되는 사네의 바이에른 잔류 여부다. 주급 28만 파운드(약 5억 3600만 원)를 받는 그는 삭감을 받아들이고서라도 팀에 남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바이에른이 고액 연봉자에 기복이 큰 그를 붙잡을지는 미지수다. 독일 현지에서는 바이에른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를 비롯해 사네가 떠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도 문제다. 그는 지난 1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6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하기 위해선 토트넘의 허락이 필요하다. 다만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방출론이 뜨거워지고 있기에 불가능은 아니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이 이미 대체자로 저스틴 클루이베르트를 점찍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끝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단 바이에른의 입장은 머지 않아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바이에른 수뇌부는 사네와 재계약 여부를 3주 내로 결정할 생각이다. 그가 최근 들어 몇 차례 좋은 활약을 펼친 데다가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히면서 보드진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인의 존재 역시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토도 피차헤스는 "케인도 손흥민이 바이에른에 입단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팀 동료였고, 지금은 바이에른 스트라이커다. 케인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손흥민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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