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정우영(26, 우니온 베를린)이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부상 여파로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그가 우니온 베를린 유니폼을 입고 나선 마지막 경기가 이미 지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팀의 3-4-2-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왼발목이 잔디에 걸리며 꺾이는 장면 속에 쓰러졌다.
곧바로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였고, 결국 전반 8분 만에 교체됐다. 이후 그는 목발을 짚은 채 원정석 팬들에게 절뚝이며 인사를 전하는 장면이 포착돼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은 경기 후 "발목을 삐었다. 목발을 짚고 나간 걸 보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닐 것 같다"라며 침통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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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빌트’는 4월 2일 "정우영의 시즌은 사실상 종료됐다. 왼쪽 발목 인대 손상이 심각하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수술 날짜를 조율할 예정이며, 회복에는 최소 4~6주가 걸린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분데스리가 일정상 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우영은 이번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 이적해 리그 2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데뷔골을 포함해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공격포인트가 줄어들며 입지가 흔들렸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100일 만의 득점으로 반등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상승세가 끊겼다.
우니온 베를린은 정우영에 대해 약 600만 유로(약 95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와 더불어 팀 내부에서는 수비적인 기여 부족 등을 이유로 이 금액 지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움가르트 감독 역시 "정우영은 좋은 선수지만, 전술적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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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독일 언론은 "프라이부르크전이 정우영의 우니온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정우영 본인은 우니온 잔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베를린 생활에 만족한다. 다음 시즌에도 이곳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택권은 전적으로 우니온 구단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정우영은 인천 대건고 재학 시절, 바이에른 뮌헨의 눈에 띄며 유럽으로 진출한 한국 축구의 대표 기대주였다. 바이에른 유스팀과 B팀을 거쳐 1군 무대까지 데뷔한 그는 이후 프라이부르크,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꾸준히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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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서도 A매치 2021년 데뷔 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2025년 봄, 정우영은 또 한 번의 시련을 맞이했다. 시즌 아웃이라는 커다란 좌절 속에서 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고,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