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텐션은 처음 본다" 초대형 트레이드 승자는 롯데인가, 특급 불펜 효과 대단하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03 14: 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거둔 3승에는 전부 이 투수가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우완 정철원(26)이 신인왕 클래스를 되찾으며 롯데 불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을 6-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5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막은 뒤 2년차 영건 박준우가 1이닝을 책임졌고, 정철원이 그 다음을 넘겨받았다. 
5-2로 앞선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올라온 정철원은 이원석을 시속 149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심우준을 시속 147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롯데가 8회 1점을 내면서 7회를 끝으로 교체된 정철원은 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홀드째를 기록했다. 

롯데 정철원. 2025.03.27 / ksl0919@osen.co.kr

올해 롯데의 승리에는 늘 정철원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문학 SSG전(1이닝 2탈삼진 무실점), 29일 사직 KT전(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모두 정철원이 홀드를 올리며 7~8회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5경기 4⅓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08. WHIP 0.92, 피안타율 2할1푼4리로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다. 두산에서 신인왕을 받고, 마무리까지 맡았던 2022~2023년 그 모습을 롯데에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특유의 에너지도 여전하다. 위기 상황을 막고 내려올 때마다 펄쩍 뛰어오르는 정철원의 세리머니가 롯데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전염이 되고 있다. 2일 한화전 선발승을 거둔 김진욱은 “저도 철원이 형처럼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며 웃은 뒤 “형이 ‘오늘 너 때문에 힘 아껴놨다’고 했다. 항상 텐션을 좋게 유지하는 형이 재미있다. 우리 팀에선 거의 처음 보는 텐션이다. 오늘도 가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정철원에게 고마워했다. 
롯데 정철원. 2025.03.27 / ksl0919@osen.co.kr
롯데는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9위(5.36)로 불펜이 약했다. 블론세이브는 27개로 가장 많았고, 역전패도 39번으로 리그 최다였다. 5회까지 리드하다 역전을 당한 게 17경기로 중간 허리 힘이 유독 약했다. 
이에 롯데는 2023년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자로 첫 해 100안타(102개) 기록한 외야수 김민석을 메인칩으로 트레이드에 나섰다. 김민석과 또 다른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넘기면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는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가 1라운드 특급 유망주를 2시즌 만에 포기한 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KBO리그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유형의 트레이드로 화제가 됐는데 그만큼 정철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 트레이드 시장, 특히 타고투저 시기에 투수 가치가 금값에 비유되곤 하는데 정철원의 가치가 조금 떨어진 시점에서 롯데가 과감하게 움직였다. 
롯데 정철원. 2025.03.29 / foto0307@osen.co.kr
지난해 정철원은 36경기(32⅓이닝) 2승1패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2년간 필승조로 활약했고, FA까지 6시즌이나 남아 서비스 타임도 넉넉한 투수를 시장에서 쉽게 영입할 수 없다. 흔치 않은 기회를 롯데가 놓치지 않았고, 시즌 초반부터 트레이드 효과를 보면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망주가 포함된 트레이드는 길게 봐야 하지만 시즌 초반인 지금은 롯데가 웃고 있다. 정철원이 필승조로 자리잡은 반면 두산으로 간 김민석은 9경기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2타점 1볼넷 11삼진 OPS .427로 부진하다. 시범경기 때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전 1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 5경기 12타수 무안타로 침묵에 빠져있다. 
한편 롯데와 두산은 4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트레이드 이후 첫 3연전을 갖는다. 정철원이 친정팀 상대로 어떤 투구와 텐션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롯데 정철원. 2025.03.29 / foto0307@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