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내세운 미국의 비자 정책이 글로벌 축구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글로벌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잠비아축구협회(FAZ)가 미국여자프로축구(NWSL)에서 활약 중인 자국 여자축구대표 4명이 중국 충칭시 용촨에서 열리는 2025 용촨 인터내셔널 토너먼트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용촨 인터내셔널 토너먼트는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초청 여자축구대회다. 코로나 19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재개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는 중국을 비롯해 태국, 우즈베키스탄, 잠비아 출전한다.
FAZ가 밝힌 불참 선수 4명은 바브라 반다(25), 그레이스 챈다(28), 프리스카 칠루프야(26, 이상 올랜도 프라이드), 레이첼 쿤다난지(25, 베이 FC)이다. 이들은 모두 잠비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이다.
이들은 O-1(특기자 비자)이나 P-1(운동선수) 비자로 미국에 거주 중이다. 문제는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이유로 도입한 새로운 여행 제한에 따라 중국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지거나 비자가 무효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커진 것이다.
![[사진] 레이첼 쿤다난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3/202504030922771067_67ede28f9f003.jpg)
FAZ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도입한 추가 여행 조치로 인해 이들 4명의 NWSL 선수들이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FAZ 루벤 카망가 사무총장 역시 "최근 도입된 조치를 검토한 결과, 선수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대회 참가를 생략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앞으로 있을 대표팀 경기에는 확실히 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불참이 한시적인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벌써 오는 7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2027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이들의 공백이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하마스, 헤즈볼라 연관 의심자를 대상으로 비자를 취소하며 규제를 강화했고, 이는 NWSL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유럽 리그로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H-1B(특정 전문직 종사자) 비자 직원들에게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영주권자들도 공항 심사 강화로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3/202504030922771067_67ede29059d14.jpg)
한국 축구계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 그리고 MLS,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등 해외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메시' 지소연도 NWSL 시애틀 레인에서 뛰고 있다.
KFA(대한축구협회)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 남자 대표팀과, 2027년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 대표팀 모두 선수 이동과 비자 상태를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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