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국가대표 동료'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그의 바이에른 이적설이 다시 한번 재점화됐다.
다만 한 가지 선행 조건이 있다. 바로 독일 국가대표 윙어 리로이 사네(29)의 이적이다. 다가오는 6월 바이에른과 계약이 만료되는 그가 팀을 떠나야만 손흥민 영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토도 피차헤스'는 1일(한국시간) "사네가 나가면 손흥민이다. 바이에른은 현재 토트넘 소속 한국 공격수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하지만 손흥민 영입은 사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날 시에만 가능하다. 2025년 계약이 만료되는 사네는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지만, 팀에서 계속 활약하기는 어려워졌다. 높은 급여와 다른 클럽들의 관심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토도 피차헤스는 "32세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분데스리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공격적 다재다능함과 득점 능력은 그를 바이에른 공격을 강화할 이상적 후보로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토트넘과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원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1월 토트넘 측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내내 지나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는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면서 주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잊을 만하면 흘러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주장 손흥민에게 지나친 책임을 묻는 분위기다.
손흥민이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역시 곧 만 33세가 되는 만큼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과 과부하가 겹치면서 기복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0경기 11골 11도움. 결코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손흥민이기에 만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젠 손흥민 방출론까지 언급되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에는 암울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는 한때 PL 최고 수준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손흥민의 퇴보는 정말 안타깝고, 그의 토트넘 생활이 끝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으로서도 앞날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올여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 어차피 토트넘에 남아도 역할이 크게 줄어든다면 커리어 첫 우승을 위해 다른 빅클럽 이적을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더 타임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클럽에서 은퇴하길 원한다. 하지만 7월이 되면 1년밖에 남지 않는 지금 계약을 연장하도록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양측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ESPN'도 손흥민이 재계약 논의가 없는 점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만큼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 이적설이 잊을 만하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역시 그를 영입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바이에른 측은 손흥민이 팀의 전술 철학과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바이에른은 4년 전에도 손흥민을 눈독 들인 바 있다. 독일 'TZ'는 "바이에른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바이에른 디렉터들은 2021년 봄부터 공격진 올라운더인 그에게 주목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토트넘과 재계약, 높은 이적료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당시 바이에른이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8500만 유로(약 1315억 원)를 내놓아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연말부터 바이에른과 연결됐다. 해리 케인의 한마디가 시발점이었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말에 "토트넘 팬들이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 그와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54골을 함께 만들었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라고 반겼다.
또한 매체는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레버쿠젠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 능력을 갖췄기에 바이에른 공격진의 거의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친 바이에른은 윙어진 물갈이가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사네가 팀을 떠난다면 손흥민 영입 소문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고액주급자인 사네가 정리돼야만 손흥민의 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독일 현지에서는 사네 매각을 점치는 분위기다. 앞서 '아벤트 차이퉁'은 바이에른은 공격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사네는 다시 한번 폼이 좋지 않기 때문에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분명히 윙어 포지션에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후보가 3명 있다. 킹슬리 코망과 세르주 그나브리, 사네"라고 짚었다.
토도 피차헤스 역시 사네의 재계약 여부가 가장 중요한 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들은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그의 영입에 따른 재정적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사네의 미래와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에 부과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도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토도 피차헤스는 "케인의 존재도 손흥민이 바이에른에 입단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팀 동료였고, 지금은 바이에른 스트라이커다. 케인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손흥민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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