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이다. '국가대표 윙어' 정우영(26, 우니온 베를린)이 시즌 아웃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빌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정우영의 시즌이 끝났다! 최악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 공격수 정우영은 올 시즌 더 이상 우니온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정우영은 일요일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왼쪽 발목에 심각한 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는 그가 우니온의 생존 싸움에서 빠지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정우영은 수요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전문의를 만나 수술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임대로 우니온에 합류했다. 그는 4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로 침묵이 길어졌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좀처럼 공격 포인트와 연이 없었다.
하지만 정우영은 지난달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00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고 있었다. 시즌 성적은 23경기 3골 2도움. 이 때문에 우니온 완전 이적 가능성도 되살아나는가 싶었지만, 갑작스런 시즌 아웃으로 모두 꼬이고 말았다.


우니온은 지난달 30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정우영은 3-4-2-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26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4분 만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정우영은 왼쪽 발목이 잔디에 걸리면서 꺾이고 말았다. 그는 잠시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전반 8분 팀 스카르케와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정우영은 목발을 짚은 모습이었다. 그는 원정석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목발에 의지해 절뚝거리며 걸었다. 동료의 부축이 필요할 정도였다. 슈테펜 바움가르트 우니온 감독은 "정우영은 불운하게도 발목을 삐었다. 목발을 짚고 나간다면 최상의 결과를 바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우영은 이대로 시즌 아웃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빌트는 "프라이부르크전이 정우영의 우니온에서 마지막 경기였을까?"라며 "정우영의 우니온에서 시즌이 끝난 걸까.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이번 부상은 시즌 아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바움가르트 감독은 그가 곧바로 MRI 검진을 받을 것이고, 이후 출전할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매체는 "정우영은 4~6주 후면 다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시즌이 끝난다"라며 "슈투트가르트에서 임대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2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정우영은 계속 우니온에 남는 게 좋다고 추천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니온이 정우영을 붙잡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빌트는 "정우영의 시즌이 끝난다면 그는 이대로 우니온을 떠날 수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 라이벌 슈투트가르트에서 임대된 선수다. 우니온은 약 600만 유로(약 95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호르스트 헬트 단장을 비롯한 구단 보드진이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싶어 하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바움가르트 감독과 보드진은 정우영에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수비적인 면에서 말이다. 그는 이제 목발을 짚고 우니온에 조용히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지난 2018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을 받아 인천 대건고등학교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윙어다. 유스 팀에 합류한 그는 빠르게 1군 데뷔전까지 치르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김민재보다 훨씬 빠르게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뛰며 한국인 1호로 기록됐다.
이후 정우영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고, 바이에른 B팀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21-2022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5골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고, 2023년 여름 슈투트가르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정우영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꾸준히 활약했다. 그는 지난 2021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어려움을 겪으며 소속팀을 옮겨다니고 있던 정우영. 그는 앞으로도 우니온과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지만, 칼자루는 우니온이 쥐고 있다. 빌트는 "정우영도 우니온 잔류가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는 3주 전 인터뷰에서 '나는 베를린에서 매우 행복하다. 여름에도 여기 머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한 적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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